책소개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민주노동당 전 의원)가 처음으로 쓴 책이다. 정치인들의 책 내기가 통상적으로 선거를 앞두고, 일종의 홍보 전략으로 전락해 날림, 졸속, 대필 출판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책이 아니다.
지난 4월 18대 선거(덕양갑)에서 떨어진 후 자신과 지나온 삶에 대한 성찰과 미래에 대한 비전이, 수차례 거듭된 탈고를 거치면서 저자의 생각이 온전하게 육필로 쓰인 책으로 지은이와 책 내용 사이에 거리도 괴리도 없다는 점이 이 책의 주요 특징이자 미덕이다.
보수와 진보, 좌와 우 양쪽으로부터 관심과 칭찬을 듣는 심상정은 누구인가. 그의 지금이 있게 한 뿌리는 어디이며, 그의 줄기와 이파리는 어디로 뻗어나갈 것인가. 정치인 심상정에게 약간의 관심이라도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대목을 가끔 궁금해 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 궁금증에 대한 답변서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자신의 이야기를 쓴 책 치고는 저자가 별로 잘난 척을 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이 책의 특징 가운데 하나로 꼽을 수 있는 만큼, 신뢰할 만한 답변서가 될 것이라는 점 또한 분명하다. 저자는 자신이 처해 있던 시간과 공간을 배경으로, 각 시기 자신의 고민과 선택 등을 ‘객관화’시킴으로써 이 책이 ‘자기 자랑 책’으로 매몰되는 것을 막고, 시대의 기록이라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여성 정치인으로서는 ‘동지’이나, 향후 정치적 ‘경쟁자’가 될 수도 있는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짧지만 추천사를 ‘써줬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강 전 장관은 추천사를 통해 “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심상정은 꼭 있어야 할 소중한 리더가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7대 의원 활동 기간을 정치인 심상정에 대한 본편 상영을 앞둔 ‘예고편’으로 생각하는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의 과거와 현재를 기록한 이 책을 읽으면서 그의 미래를 함께 전망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목차
책을 내며
추천의 글 김종철 교수(녹색평론 발행인)
1부 나의 꿈, 나의 투쟁
-야구에 미쳤던 소녀
-“자네, 혹시 운동권 애인 뒀나?”
-얼치기 운동권에서 조직 핵심으로
-“저도 이제 미싱사가 됐어요”
-수배시절, 쫓는 자들과 숨겨 준 사람들
-재판부를 경악시킨 만삭 임산부
-정치인의 길을 나서다
* 나의 가족 이야기
‘행운’처럼 찾아온 남편, 애틋함이 사무치는 아들, 나보다 강한 집안 어른들
2부 다른 정치는 가능하다
-혈연, 지연, 학연 순으로 도착한 축하 화환
-호된 신고식과 충격의 ‘쪽지 투표’
-의원 전용 엘리베이터를 없애다
-“의원님 질의서 못 구하면 저 잘려요”
-‘이건희 독대’ 제의를 거절하다
-김앤장의 힘과 15년만의 전화
-노무현 정부도 부자 편이었다
* 김하늘씨 광고 중단 잘하셨습니다
-주택 문제 해법 있다
-노 대통령, 논쟁 중 버럭 화를 낸 이유
-팔뚝 센 놈만 장땡인 나라
-차별받는 딸들을 위하여
* 남녀 화장실 건축 예산 적정 비율은 얼마일까?
-여성 정치와 여성주의 정치는 다르다
-“왜 한나라보다 노 대통령을 더 미워합니까”
-한덕수 총리와의 마지막 점심
3부 회한의 ‘3주 천하’
-불합격 판정 받은 진보 정당
-2007년 대선, 고민이 시작되다
-“대통령 할 생각 없어요?”
-대통령 후보 경선에 뛰어든 이유들
-“저평가 우량주”와 캠프 사람들
-심바람, 태풍 되어 서울 상륙하다
-변화를 두려워 한 진보
-눈물로 떠맡은 비상대책위원장
-제2창당을 위한 3단계 전략
-민주노동당, 마지막 기회를 차버리다
4부 지못미, 심상정
-하나의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
-지못미!
-“여긴 전부 한나라당이여”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특목고-뉴타운 공약과 맞선 전략들
-아, 아버지... 그리고 수많은 심상정들
-졌습니다, 죄송합니다, 다시 뛰겠습니다
5부 MB 정권과 촛불 그리고 진보 정치
-선거 민심과 촛불 민심 다르지 않다
-촛불은 진보로 진화돼야
-촛불 다음엔 ‘종이 짱돌’
-박정희와 김대중을 넘어
6부 “심상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 진보진영의 잔 다르크” / 남재희 전노동부 장관
-영화계에 그의 팬이 많은 이유 / 정지영 영화감독
-아직 20퍼센트도 발휘 안 된 잠재력 / 고현숙 한국코칭센터 대표
-나는 심상정 펀드에 투자한다 / 오한숙희 여성학자
-내 배짱을 두둑하게 만들어 준 사람 / 박찬숙 전 국가대표 농구팀 감독
-시대정신을 읽어내는 정치인 / 김헌태 TNS 사회조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