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프란체스카 로맨스 장편소설 『로스트』
아득하다
내게... 과거는 없다. 타인들의 기억으로 나는 나를 기억할 뿐.
나의 정체성은 타인들의 기억으로만 채워져 있다.
그들이 기억하는 나와, 내가 생각했던 나는 과연 얼마나 일치하는 걸까?
거울 속의 낯선 남자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
나는, 정말... 나인 것인가.
나는... 나를 잃어버린 '류'입니다.
이젠... 피를 토할 거 같아.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어. 차라리 잘된 일일지도.
내 꿈은, 내 말은 독이 되어 사랑하는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 뿐.
말을 하지 않으면 불행도 사라질거야.
그래, 그럴 거야... 말 따윈 하지 않을 거야.
말 따윈 아무런 의미도 없어.
나는... 말을 잃어버린 '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