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징검다리

징검다리

저자
신구비
출판사
도서출판 좋은책만들기
출판일
2010-06-16
등록일
2010-11-22
파일포맷
XML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PC PHONE TABLET 프로그램 수동설치 뷰어프로그램 설치 안내
현황
  • 보유 2
  • 대출 0
  • 예약 0

책소개

팔자좋은 애완견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다. 요즘의 경기침체를 반영한 듯 버려지는 애완견들이 많아 골칫거리라는 기사도 이따금 눈에 띄지만, 명품 옷이다 고급미용실이다 해서 사람보다 더 호강스럽게 사는 애완견들도 많은 듯하다. 심지어 하루 숙박비가 무려 60여 만 원이나 하는 특급호텔에 비행기로 초호화판 해외여행을 떠나는 개가 있는가 하면 죽을 때 입고 갈 수의까지 미리 마련해 둔 개들도 있다고 하니, 주인만 잘 만나면 어지간한 사람 팔자보다 훨씬 나은 셈이다.





왜 애완견들에게 그토록 사랑을 쏟을까?



사람들은 애완견을 기르면 아이들의 정서발달 함양에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다. 강아지를 돌봐주면서 스스로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고, 타인의 감정과 욕구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능력과 책임감이 커지며, 개들이 태어나고 죽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생명에 대한 이해와 존엄심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개의 체온은 38-39도 이상으로 사람의 체온보다 높아서 껴안고 있으면 안락함이 느껴진다. 여기에 보드라운 털의 감촉과 익숙한 체취까지 더해지면 정신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으니 사람의 정이 그리운 독거인들의 경우 외로움을 달래는 데에도 안성마춤이다. 게다가 실제로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개들도 많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자를 돕기 위해 훈련된 안내견은 그 주인에겐 친구이고 동반자이며, 인명구조견은 사람이 발명한 기계보다 월등히 발달된 후각으로 산악이나 재해 등에서 실종된 사람을 찾아 구조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정신적?신체적 장애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 치료에 도움을 주는 치료견도 있고, 그 밖에 책이나 기사에서 종종 보듯이 위급한 상황이나 화재에서 주인을 구하기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충성스러운 개들도 많다.

하지만 애완견이 사람들에게 이렇게 좋은 영향만 주는 것은 아니다. 털이나 피부병 같은 것은 사람들 건강에 좋지 않으며, 또 이 책에도 나오듯이(31-55쪽) 정을 듬뿍 주고 교감을 나누던 개가 갑자기 죽으면 정신적 고통과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 사랑의 손길을 이제는 불행한 이웃에게로!



CCM 작곡가이자 그림책 작가로도 활동하는 작가 신구비는 『징검다리』를 통해 애완견에게 이렇듯 지나칠 정도로 사랑을 쏟는 현사회의 풍속도를 깊이있게 짚어보면서 인간이 애완견과 어떻게 관계 맺는 게 올바른가를 신중히 생각해 보고, 나아가 애완견들에게 이처럼 일방적으로 퍼붓는 사람들의 사랑을 정작 애완견들 입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지를 주인공인 몰티즈 송이와 시추 미미, 코커스패니얼 라라, 치와와 땅지 같은 친구와 개들의 자유를 위해 나타난 예언의 개 ‘멍테뉴’ 등을 등장인물로 내세워 가상해 보고 있다.



인간이 개들에게 그토록 사랑을 베푸는 이유는 무엇일까? 혹 그것은 오로지 자기만족을 위한 이기적인 사랑 때문이 아닐까? 왜냐하면 개들의 눈에 비친 인간들은 돼지나 닭 한 마리가 병에 걸리면 수천, 수백만 마리를 몰살시켜 땅에 묻어버리는 무서운 존재이기 때문이다(104쪽). 게다가 애완동물이라면 껍뻑 죽는 인간들일지라도 정작 자기 부모가 나이 들고 병들어 거동을 못해도 거들떠보지 않는 자가 태반이다(105쪽). 그뿐인가. 그들은 자기 아이를 낳고 기를 능력이 없어 불임수술을 하고 낙태까지 하면서도 개들을 기른다. 아마 개들이 낳은 새끼는 돈이 되거나, 또 개들을 기르기 싫어지면 언제든지 버릴 수 있기 때문이리라(108쪽).



하지만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바로 애완동물들에게 넘치도록 쏟아부어지고 있는 인간들의 그 ‘이기적인 사랑의 마음’을, 이제는 가난하고 헐벗은 이웃들에게 베풀어줄 수는 없는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주인공 송이의 입을 빌어 “저에게 사랑을 쏟으면서 깨닫게 된 주인님의 그 깊고 큰 사랑을 이제는 가난하고 헐벗은 불행한 이웃에게 베풀어주세요. 제가 불행한 이웃에게로 딛고 나아가는 사랑의 징검다리가 되게 해주세요”라고 간절한 마음을 담아 말하고 있다.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는 철학동화이자 메시지북



이 책은 동화의 그릇에 담았지만, 누구에게나 감동을 주는 어른들을 위한 철학동화이자 메시지북이다. 논픽션 형식이 아닌 동화의 그릇에 이 글을 담은 것은 애견인들도 이 책에 쉽게 다가가 개를 기르는 사람으로서의 자신의 입장을 비춰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이다.

현재 국내 애견 인구가 몇 년 사이에 급증해 수백만 명에 이르렀고, 애완견에 관한 책들이 봇물처럼 수입되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대부분은 애완견에 대한 찬가들일 뿐이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이처럼 개와 인간과의 관계를 의미깊게 되짚어보고, 나아가 애완견에게로 향하는 그 사랑을 불행한 이웃들을 보살피는 데에도 펼쳐보자는 메시지가 담긴 이 책의 출간은 참으로 뜻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애완동물을 기르고 있거나 관심을 가진 독자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이며, 그렇지 않은 독자들도 ‘인간과 자연과 동물’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연관도서 연관도서를 소개해드립니다!
저자동일
함께 대출한 도서

    이 책을 대출한 회원이 함께 대출한 컨텐츠가 없습니다.

QUICKSERVICE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