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렌드
세상을 움직이고 비즈니스를 창조할 상위의 트렌드,
하이트렌드로 승부하라
트렌드를 지배하는 트렌드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흐름이 있다. 지금의 세계경제위기가 보여주듯이 이 위기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경제부분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 이면에는 지금까지의 발전 방식에 대한 한계와 새로운 진보 방향에 대한 열망이 작용하고 있다. 양적 팽창을 추구해 온 경제, 군사?정치적 힘을 위시한 하드 파워(hard power)는 저물고, 대신 문화, 품격, 감성을 상징하는 소프트 파워(soft power)가 변화를 주도하는 스마트 파워(smart power) 시대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스마트 파워 시대에 합류하면서 그 변화의 조류를 순방향으로 타고 항진하는 기업과 나라는 가장 경쟁력 있는 기업과 국가가 될 수 있다. 이에 경제, IT, 정부, 문화·디자인, 에너지·환경, 가족·노동, 과학기술 등 각 분야의 핵심 브레인들이 ‘미래전략포럼’이라는 지식네트워크를 구축해 미래전략을 수립했다. 통섭을 기조로 미래를 다각도로 연구한 결과, 스마트 파워 시대의 성장 동력은 창조적 능력에 달려 있으며, ‘디자인’과 ‘콘텐츠’가 그 중심축을 이루고 있음을 확신할 수 있었다.
이 두 축은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창조적 융합을 가능하게 하고 소프트 파워를 강화시키는 원동력이다. 디자인은 단순히 미학적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디자인은 전체를 아우르는 포괄적 시야를 전제로 하며, 극단의 거시적 차원으로부터 극단의 미시적 차원으로의 체계적 전개를 요구한다. 콘텐츠 역시 이성적 로직을 감성적 수용성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탁월함을 요구한다.
가장 확실한 성장전략, ‘문화를 만들어라’
한국미래연구원의 이각범 원장을 비롯한 23명의 저자는, ‘디자인’과 ‘콘텐츠’를 핵심전략으로 매력 있는 문화와 브랜드를 만들어야 우리의 창조산업이 세계일류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가상현실이라는 새로운 삶을 창조한 ‘세컨드라이프’를 비롯해 이제는 문화 아이콘이 되어버린 애플의 ‘아이팟’, 자동차를 통해 오감을 만족시킨다는 감각적 가치를 내건 BMW 미니, 휴대전화를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한 LG전자의 초콜릿폰·프라다폰, 제3의 공간을 창조한 스타벅스 등을 사례로 이들의 ‘문화창조’ 전략이 소개된다.
‘문화창조’는 비약적 성장을 바라는 몇몇 기업만의 선택 사항이 아니다. 이는 생존을 위한 기본 조건이며 성장을 위한 가장 확실한 경영전략이자 비즈니스 모델이다. 정보화사회 다음에 올 것으로 전망되는 감성사회(꿈의 사회)에는 IT 뿐만 아니라 제조, 금융, 교육, 의료, 식료품 및 외식산업 등 전 산업분야와 문화콘텐츠(음악, 영화, 출판, 공연, 게임, 애니메이션 등)가 융합된다.
이들 문화콘텐츠는 단순히 여가, 유희의 수단이 아닌 삶의 목적, 내용이며 삶의 질 그 자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융합은 인간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꾸고 궁극적으로 삶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이렇게 창조된 무엇이 하나의 제품이든, 하나의 조직문화, 문화트렌드, 마케팅전략이든 간에 성공한 전략으로 기억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문화를 기업이 문화를 창조하다는 것 자체가 기업의 영속성을 보장받는 최고의 전략이기 때문이다.
문화창조 전략은 국가의 미래와도 직결된다. 갑작스레 닥친 미국의 금융위기는 오늘의 지식정보·디지털 혁명이라고 부르는 그 문명이 얼마나 취약하고 허장성세로 포장된 것인가를 깨닫게 한다. 영국의 엘리자베스 여왕은 금융위기로 허둥대는 미국의 정치·경제인들을 바라보며 수상에게 물었다. “그 많은 전문가들 가운데 한 사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줄 몰랐단 말입니까?”
국가의 경쟁력은 예언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창조에 달려있다. 우리가 이 창조적 에너지를 발견하고 적절히 활용할 수만 있다면 미래의 한국호는 지적 보물을 가득 싣고 당당히 블루오션을 항해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