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
칼릴 지브란의 『예언자』. 저자의 초기 작품들은 아랍어로 쓴 산문시와 희곡이다. 희곡은 아랍권에 널리 알려져 지부라니즘(Gibranism)이라는 용어가 생길 정도였다. 20세를 전후해 영어로 작품을 쓰기 시작해 20년 간의 구상을 거쳐 완성한 원고를 1923년 출판하기로 결심하는데, 이 작품이 바로 영어로 기록한 산문시로, 현대의 성서라고 불리는 『예언자』다.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뜻의 알무스타파라는 이름을 가진 현인이 오르팰리스 성에 들어와 12년을 보내게 되었는데, 어느 날 저 멀리 안개 속에서 자신을 고향 섬으로 데려갈 배가 오는 것을 보게 되었다. 알무스타파는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기뻤지만 그동안 살면서 애환이 서린 성을 떠난다는 것때문에 슬프기도 했다.
알무스타파가 고향으로 돌아가게 될 것을 안 성 안의 사람들이 그에게 몰려와 떠나지 말라고 애원했다. 그때 여자 예언자 알미트라가 나서서 떠나는 것을 말릴 수는 없지만 떠나기 전에 태어남과 죽음 사이에 일어나는 모든 일에 대한 진리의 말씀을 남기고 가라고 부탁했다. 그 부탁에 따라 알무스타파는 성 안의 사람들에게 사랑, 결혼, 자녀, 종교, 죽음 등 삶의 전 과정을 26가지로 구분해 진리를 나누어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