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고려 말기 공민왕 21년(1372) 6월 대규모의 왜구가 강릉 지역을 침공한다. 이때 강릉부 관아에는 고려 최고의 명궁 이옥(李沃)이 관노로 있었다. 그는 지난해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려 처형된 시중 이춘부의 장남이었다. 이옥뿐 아니라 그의 가족 모두가 관노가 되어 전국 관아로 흩어졌다. 마침 강릉도안렴사와 부사는 이옥이 개경에 있을 때부터 잘 알던 사이였다.
그들은 이옥이 고려 최고의 무사라는 것을 알고 그에게 군권을 부여하여 왜구의 격퇴를 부탁한다. 이옥은 고려 중앙군인 이군(二軍) 소속 군관으로 아버지 이춘부와 홍건적과 왜구를 격퇴한 전적이 있었다. 이옥의 주도로 강릉부 군사들은 재정비되어 철저한 훈련을 받으며 왜구의 침공에 대비한다. 왜구는 동해 지역으로 침범하여 영덕, 덕원, 안변 등을 침구하지만, 강릉에 침공했다가 이옥이 이끄는 강릉부 관군에게 전멸당하고 만다. 이후에 우왕(禑王) 때 이춘부는 신원(伸?)되고 가족들은 복권되며, 이옥은 강릉도절제가 되어 오래도록 동해를 안전하게 지킨다.
저자소개
최재효 작가는 경기도 여주시 점봉동 86번지에서 태어났다. 바로 옆에 명성황후 생가가 있다. 어릴 때부터 명성황후를 흠모하며 조선을 침범한 외세를 거부했다. 여주에서 점봉초등학교, 여주중학교, 여흥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숭실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였다. 오랫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공무(公務)를 처리하였다. 작가는 2백여 편이 넘는 단편, 중편, 장편 소설을 수도권에서 발간되는 각종 문예지, 신문, 인터넷에 발표하였고, 11권의 책을 발간했다. 한국농촌문학상과 갯벌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작가는 어려서부터 한국사를 시작으로 중국사, 일본사, 동남아사, 서양사, 이슬람사, 이집트사, 인도 역사에 관심을 기울였다. 대학에서 영문학을 배우고 연구했지만, 사회에 나와서는 한국사와 동양사를 집중 공부했다. 특히 백제와 신라, 고려사에서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을 탐구하여 소설로 재탄생시키는 작업을 수십 년째 하고 있다. 요즘에는 고려 후기 고려왕에게 시집왔던 원나라 공주들의 흔적을 추적하여 그녀들의 파란만장한 삶을 소설로 쓰고 있다. 명년에 세상에 빛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작가의 고향 경기도 여주에는 역사 소설의 주인공이 될 만한 분들의 족적이 많다. 서희 장군, 이규보, 이완 대장, 세종대왕, 효종 대왕, 영조의 계비인 정순왕후, 명성황후, 임진왜란 때 활약한 원호 장군 등이다, 작가는 여주를 빛낸 역사 속의 인물들을 소설의 주인공으로 부활시키려 한다. 한·중·일 동양 삼국의 역사 쟁탈전이 치열하다. 자신들의 역사를 무시하거나 잃어버린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