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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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은 불러보았다
- 저자
- 정회옥 저
- 출판사
- 위즈덤하우스
- 출판일
- 2022-10-14
- 등록일
- 2022-11-24
- 파일포맷
- EPUB
- 파일크기
- 25MB
- 공급사
- 예스이십사
- 지원기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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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흑형’은 친근함의 표현일까?어째서 백인 혼혈은 예능에, 동남아시아인 혼혈은 다큐에 나올까?한국은 왜 ‘차이나타운이 없는 국가’로 불릴까?‘K-콘텐츠’에 외국인의 리액션을 기대하는 심리는 무엇일까?과거의 일만도 아니고, 소수의 일탈만도 아닌바로 지금, 우리 곁의 인종주의 문제를 마주하다환대를 미덕으로 여기고 정이 많다고 자부하는 우리에게 실은 ‘인종주의자’의 모습이 있다고 밝히는 책. ‘소수자 정치론’을 연구해온 저자 정회옥(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은 개화기, 일제강점기, 한국전쟁기, 경제성장기, 세계화 시대, K의 시대 등 근현대사의 주요 분기를 거치며 한국만의 ‘특별한’ 인종주의가 만들어져 왔음을 밝힌다.저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인종주의는 없다. 그렇다면 ‘인종주의 청정국’이라는 말일까. 실상은 그 반대다. 우리나라는 차별금지법 등 인종주의에 대한 법적 정의, 행위별 처벌 규정 등이 존재하지 않고, 당연히 관련된 공식 통계도 없다. 가령 누군가를 인종을 근거로 차별해도 ‘인종차별’이 아닌 단순한 ‘모욕’으로 인정될 뿐이다.‘인종차별 없는 대한민국’이라는 집단 최면을 깨뜨리기 위해, 저자는 그 뿌리 깊은 역사를 파헤친다. 《독립신문》 같은 근대 초기의 신문부터 박정희, 김영삼 등의 대통령 훈화 말씀 그리고 최근의 유튜브 국뽕 채널까지 다양한 문헌과 매체, 인터뷰와 통계를 분석해, ‘한국식 인종주의’의 형성 과정을 추적한 것. 이 땅에서 인종주의는 식민주의, 민족주의, 순혈주의, 반공주의, 발전주의, 우월주의 등 시대별 지배 담론과 얽히고설키며 끈질기게 생명을 연장해 왔다. ‘흑형’, ‘짱깨’, ‘튀기’, ‘똥남아’, ‘개슬람’ 등 우리 모두가 한 번은 불러보았을, 또 들어보았을 수많은 멸칭이 탄생한 배경이다.현재 우리나라에는 200만여 명의 외국인이 산다. 사실상 외국인으로 취급되는 결혼 이주자, 다문화 가족의 자녀 등을 더하면 그 수는 훨씬 늘어날 것이다. 빠른 인구 감소, 노동자의 국제적 이동 등으로 우리는 그들과 더 자주, 더 깊이 만날 수밖에 없다. 오늘날 ‘다양성’은 거부할 수 없는 삶의 조건이고, 인종주의는 넘어야 할 벽이다. 벽을 넘으려면 우선 똑바로 마주 보아야 한다. 한국식 인종주의의 연원을 파헤친 이 책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다.
저자소개
다양성이 화두가 된 시대라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지나며 수많은 이유 와 맥락 에서 소수자가 만들어지고 낙인찍히는 과정이 되풀이되었다. 이러한 차별과 혐오는 왜 뿌리 뽑히지 않는지 의문을 떨칠 수 없었고, 소수자의 정치 참여를 연구하며 그것이 오랜 역사의 산물임을 깨닫게 되었다.
사실 나에게도 차별과 혐오의 소사(小史)가 있다. 어린 시절 짓궂은 친구들에게 깜순이 , 시커먼스 등의 별명으로 불렸던 일이다. 그럴 때면 부모님께 나를 왜 이리 까맣게 낳았냐고 대들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렸을 적의 나와 내 친구들은 우리 사회의 친백인성 과 반흑인성 을 그 조그마한 머리와 마음에 이미 체화했던 듯싶다. 이 책이 누구나 언젠가 한 번은 불러보았을, 아무 생각 없이 내뱉었을 그 멸칭들의 행간을 깊이 들여다볼 기회가 되길 바란다. 화석처럼 굳어진 차별과 혐오의 역사를 깨뜨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것을 바로 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현재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혐오와 차별의 정치학 , 소수자 정치론 등을 강의하며 청년들과 함께 우리 사회의 인권, 차별, 통합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관련한 주제로 《아시아인이라는 이유》를 비롯해 다수의 책과 논문을 썼다.
또한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회 위원, 경실련 정치개혁위원회 위원, 한국정당학회 이사, 한국의회발전연구회 연구편집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그 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자문위원, 서울특별시 자치구의회의원 선거구획정위원회 위원, KBS 공약검증 자문단, 한국정치학회 이사,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연구기관 평가위원 등을 역임했다.
목차
추천의 글 K의 시대에 드리운 ‘K-인종주의’의 그림자_박노자바로 지금 여기의 인종차별 문제_홍성수설명할 수 없는 당신을 위해_우춘희들어가며_보이지 않는 것을 보기1부 인종에 갇힌 역사1장 개화기: 인종이라는 신문물인종주의의 교과서가 된 신문│미국을 찬양하라│흑인보다는 낫지만, 백인보다는 모자란│서구라는 보편 문명│한국인이라서 죄송합니다│인종 개념의 위계화와 사회진화론│하나님의 뜻을 따라 동포 일본을 본받자2장 일제강점기: 열등감이 빚어낸 ‘우리’ 민족역사의 심연│망국의 학생들에게 각인되는 열등감│과학으로 ‘증명’된 열등한 피│민족 개조와 인종 전쟁│민족주의의 등장│황색 식민지에 가득한 배제의 논리3장 한국전쟁기: 피만큼 중요한 반공과 숭미반공주의로 날을 세운 공격성│하나의 민족, 하나의 국가, 하나의 대통령│“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친미를 넘어 숭미로4장 경제성장기: 경제력으로 가른 인종의 귀천우리‘만’ 잘살아보세│“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발전주의와 가족주의의 결합5장 세계화 시대: 무한경쟁과 타자 혐오한민족의 생존을 도모하라│불안한 삶이 낳은 타자 혐오│군부독재 시대와 민주화 시대의 공통점6장 ‘K’의 시대: ‘멋진’ 한국인의 그림자다시 태어나도 한국인│한국 찬양과 타국 폄훼2부 멸칭의 행간: 피부색, 민족, 경제력, 종교1장 노란 피부 하얀 가면백색 신화│Colours Maketh Man?│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그들도 안다2장 ‘흑형’: 개인을 집단으로 뭉뚱그리는 반흑인성지배당한 자의 흑인 혐오│‘흑형’에 대한 고찰│한국인의 조건│수많은 피부색3장 ‘짱깨’: 국가 폭력의 희생자가 된 화교비슷해서 더 싫다│당신은 몰랐던 화교의 역사│국가 주도의 차별│조선족이라는 이유4장 ‘튀기’: 혼혈인 배제로 쌓은 한민족 신화“밑바닥 인생 중에서도 최고 밑바닥”│아버지의 나라를 찾아서│환대의 조건, 금의환향│다문화 없는 다문화 사회│‘튀기’부터 ‘순종’까지│피 한 방울 법칙│거부감과 우월감 사이5장 ‘똥남아’: 이주노동자 차별은 죽음을 낳는다미국에서도, 한국에서도 아시아인 혐오│우리도 “돈 벌러 간다”│비닐하우스에서 사람이 죽는다│인종주의를 조장하는 언론 매체6장 ‘개슬람’: 무슬림을 향한 자동화된 혐오이유 없는 혐오│혐오의 회로판│난민인가 무슬림인가나가며_한국식 인종주의 그 후공론장에서 대면하는 인종주의│더 알면 더 함께할 수 있다│차별금지법이 필요한 이유│새로운 ‘민족’의 탄생을 꿈꾸며주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