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
“선생님, 도대체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조선의 대학자 퇴계에게 참된 공부법을 배우다!
예나 지금이나 나이가 많으나 적으나,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이자 화두가 되는 것이 있다. 바로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공부’에 대한 열망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끝없이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고민거리들을 안겨주는 공부는 왜 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만약 조선의 대학자 퇴계 이황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면 그분은 뭐라 말씀하실까?
이런 흥미로운 상상과 지금껏 인문학적인 통찰을 해온 퇴계의 사상을 조금 더 쉽고 재미있게 살펴보면 좋겠다는 바람에서 출발해 그가 남긴 귀한 가르침들을 짚어보며 ‘퇴계가 일러주는 공부법’에 관한 내용을 풀어낸 소설이 예담에서 나왔다. ‘인문실용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탄생을 알리며 등장해 ‘문화관광부 우수도서’로 선정된 『연암에게 글쓰기를 배우다』를 잇는『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라는 책이다. 큰 스승 퇴계가 참된 공부란 무엇인가에 대해 가르침을 전해주는 내용을 담은 이 책은 실용적인 목적을 가지고 인문적인 시각에서 접근해, 위대한 학자에게 가르침을 받는 소설 형식으로 교훈적인 내용들을 차근히,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이 책은 퇴계 이황이 청량산 오가산당에 머물며 배움에 목말라하는 이들을 불러 하루하루 그들에게 맞는 공부법을 일러주는 이야기를 통해 공부의 큰 밑그림을 제시해준다. 또 막연히 공부가 어렵다고 여기거나,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난감해하는 이들에게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와 같이 가장 근본적인 물음과 마주하고, 진정한 공부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다시 상기시키며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역사를 빛낸 철학자, 진정한 인간의 길을 제시한 큰 스승!
학문을 통한 수양을 강조한 퇴계 이황은 마음을 읽는 철학으로 진정한 인간의 길을 제시한 학자다. 조선 중기의 문신이기도 한 그는 이기호발설理氣互發說을 사상의 핵심으로 하여 영남학파를 이루었고, 일본 유학계에도 큰 영향을 끼쳤으며, 도산서원을 설립하여 후진 양성과 학문 연구에 힘썼다. 공부하는 태도의 모범과 바람직한 선비상을 보이고, 제자를 사랑하는 올바른 스승의 상을 정립한 그의 가르침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오늘날 우리에게도 날카로운 지침과 좋은 본보기가 된다. 항상 사람에 대한 예를 강조하고, 예에 있어서는 형식보다 내용을 중시한 퇴계는 “무언가를 공부하고 배움을 얻는다는 것은 삶의 이치를 깨닫고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사람과 세상을 더 이해하고 자신의 참모습을 찾아가는 것을 뜻하기에 사람은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고 일러준다. 이 책에 나오는 다양한 일화 속에서 그가 말하는 공부의 참 목적과 공부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이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접할 수 있을 것이다.
퇴계와 제자들의 삶이 어우러진 이야기, 인문실용소설!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과 이해, 인문적 깊이를 유지하면서 재미있고 쉬울 수는 없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해 인문적 깊이와 실사구시의 실용성을 결합한 시도로 태어난 ‘인문실용소설’. 그 새로운 이름을 붙인 두 번째 책『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에서는 조선시대의 퇴계 이황과 그의 제자들의 삶을 소설로 생생하게 되살려놓았다. 양반이 아닌 처지로서는 무언가를 배울 수 있는 기회조차 잡기 어렵던 시절, 퇴계는 자신에게 배움을 얻고자 편지를 보낸 사람들 가운데 몇 명을 오가산당으로 오게 한다. 첫 방문자는 마을의 대장장이 배순. 늦은 나이지만 열심히 공부해 제발 ‘무식한 놈’ 소리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그에게 퇴계는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부터 일러주고,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지침들을 하나하나 설명해준다. 다음 날 오가산당의 사립문을 열고 들어선 이는 마을의 유일한 의원 댁 딸인 최난희. 혼자 힘으로『소학』을 익힌 후『대학』을 공부하다 고비를 맞았다는 그 규중처자에게 퇴계는 공부하다 벽에 부딪힌 이들을 위한 지침들과 공부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을 알려준다. 또 애제자인 이함형과 마지막 날의 주인공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배경과 사연을 지닌 인물들은 연이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자신의 허물까지 들추며 가르침을 주는 스승의 모습은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평생 공부의 지침이 될 퇴계의 가르침을 듣다!
‘자기가 서고 싶으면 남도 세워주고, 자기가 알고 싶으면 남도 깨우쳐주는 것. 그것이 바로 인仁의 마음, 사랑의 마음, 공부한 자의 마음’이라 말하는 퇴계는 이 책에서 제자들에게 교훈을 주는 형식으로 우리에게 많은 가르침을 전해준다. 우선 학문學問은 문학問學이니 공부는 질문하는 데에서 시작되고,『논어』에 나오는 ‘배움은 마치 닿지 못하는 것처럼 하며, 잃어버릴까 안달하듯 해야 하느니’라는 구절처럼 공부는 스스로 안달복달해야 잘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초학자들에게는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고, 스승 탓, 책 탓을 하지 말며, 모르는 것은 계속 물어보라 가르쳐주고, 공부하다 어려움을 느낀 이들에게는 공부를 거울 닦는 것에 비유하며 마치 닭이 알을 부화시키듯 쉼 없이 꾸준히 정진하라 이른다. 또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라는 표현으로 공부의 단계를 설명하고, 다른 이들의 고통을 모른 체하고서는 공부를 제대로 했다고 말할 수 없다며 자신만이 아닌 주위를 이롭게 하는 공부를 새로이 일깨워준다. 이렇게 공부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주는『퇴계에게 공부법을 배우다』는 조선시대 성리학의 양대 산맥을 이룬 퇴계의 공부 방법뿐만 아니라 그의 정신과 삶의 자세를 함께 배울 수 있도록 해준다.
마음을 다잡기 위해 일상에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공부법!
一. 주일무적主一無敵. 단 하나를 붙들 뿐 딴 데로 가지 말라.
한 번에 하나씩, 하나가 다 마무리된 후에 다른 공부를 하라.
二. 정제엄숙整齊嚴肅. 항상 몸가짐을 가지런히 하고 마음을 엄숙히 하라.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는 외부를 가다듬는 형식적인 면 또한 중요하다.
三. 상성성법常惺惺法.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모든 순간에 깨어 있어야 미묘한 변화까지 눈치 채 마음을 다잡을 수 있다.
四. 기심수렴 불용일물其心收斂不容一物. 마음을 수렴하여 한 물건도 용납하지 말라. 마음을 하나에 집중하여 그 마음과 다른 것은 하나도 침범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줄거리
나이 일흔의 퇴계 이황은 어느 날 제자들을 불러놓고 앞으로 나흘간 청량산에 머물며 공부에 관한 가르침을 전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건강을 염려하는 제자들은 극구 만류하지만 이황은 고집을 꺾지 않고 자신의 시중을 드는 돌석과 제자 이함형만을 데리고 청량산으로 간다. 이함형은 나이도 어린 데다 선생의 문하에 들어온 지 불과 2년밖에 되지 않은 터라 다른 제자들은 불만을 드러냈지만, 이황은 평소와 달리 제자들의 의견을 귀담아듣지 않고 자신의 뜻을 완강하게 고집한다. 청량산으로 온 이황은 돌석에게 자신의 가르침을 기록으로 남긴 후 매일 밤 확인을 받으라고 한다. 남몰래 글공부를 해오기는 했지만 제자인 이함형도 있는데 자신이 그런 지시를 받자 돌석은 당황하고, 이황의 깊은 속내를 알 수 없기는 이함형 또한 마찬가지다. 이황은 평소 자신에게 가르침을 청하는 편지를 보낸 수많은 사람 가운데 몇몇에게 청량산으로 오라고 했고, 이튿날부터 한 사람씩 방문객이 찾아온다. 처음 온 사람은 마을의 대장장이 배순. 이황은 옛 성현의 일화와 자신의 경험담을 곁들여 그에게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깨닫게 해주고, 공부를 시작하고 싶은데 도무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지침을 알려준다. 이황이 평민인 배순을 위해 일부러 시간을 내어 가르침을 주고 제자로 삼기까지 하는 모습과, 돌석이 이황의 지시대로 최선을 다해 그날의 가르침을 정리하는 것을 본 이함형은 양반가의 자제로서 갖고 있던 학문과 사람에 대한 편견이 잘못되었음을 깨닫고 진심으로 돌석에게 사과한다. 다음 날 돌석은 누가 찾아올까 궁금해하며 문밖만 바라보는데 뜻밖에도 최 의원의 무남독녀 최난희가 들어선다. 이황은 그녀에게 공부의 고비를 맞았을 때 이겨내는 법과 공부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을 일깨워준다. 이날 이함형은 돌석에게 선생의 아들과 며느리 이야기를 듣고 선생이 왜 수많은 제자 중에서 자신을 이곳에 데려왔는지 깨닫는다. 이렇게 가르침을 듣고 이를 기록하며 하루 이틀 흘러 나흘째 되는 날, 돌석은 마지막 날의 주인공이 누구일까 궁금해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