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는 나무 : 스토리가 있는 시
<B>성스러운 신앙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며</br>때로는 호되게, 때로는 따스하게</br>설득과 공감을 자아낸다</br></br>시선이 닿는 모든 곳에서</br>서정과 아픔, 역사와 역설을 이끌어낸</br>과거와 현재에 전하는 위로의 이야기들</b></br></br>로버트 프로스트의 ‘시란 기쁨에서 시작하여 지혜로 끝난다(A poem begins in delight and ends in wisdom).’라는 정의, 이 험한 세상에서 그 효용가치를 믿는 이는 얼마나 될까.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인공지능 AI가 범람해도 인간을 인간되게 하는 시쓰기, 글쓰기 유전인자는 쇠뜨기풀처럼 깊게 인류에 각인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마치 고대문명의 막강한 권력자들은 사라져도 그 시대의 흔적은 시 몇 편 속에 전해 내려오듯이. 현란함 없이 진솔하고 때로 기발한 상상력의 산물인 이현민 시인의 시들은 적어도 잔잔한 읽는 즐거움과 그리고 인생의 지혜를 준다는 면에서 로버트 프로스트의 정의는 아직 유용한 듯하다. 그리고 험한 세상일수록 미와 진실을 추구하는 시쓰기는 쇠뜨기풀보다 더 깊게 인류의 가슴에 뿌리내려야 할 작업이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