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이야기
스타일은 옷을 제대로 이해한 다음의 문제!
패션 멘토들의 시크릿 스타일을 활용하라!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옷에 대한 에세이’
옷 잘 입는 법을 말하는 사람, 책은 많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옷장 앞에서 헤매고, ‘내일은 뭐 입지?’라는 이 고전적인 고민 역시 해결되지 않았다. 왜 그럴까?
style, fashion, look... 이 단어들은 언제나 여자들의 마음을 움직이지만, 정작 그 단어들이 가리키는 ‘스타일’을 움직이지는 못한다. 그것은 우리가 패셔니스타로 인정하는 연예인이나 모델, 옷 잘 입는 일반인들의 사진들을 통해 ‘따라잡기’에 몰두하기 때문인데, 사실 중요한 건 ‘옷 잘 입는 노하우’가 아니라, ‘옷을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것이 이 책을 쓴 지은이의 이야기이다.
『옷 이야기』의 지은이 김은정은 “옷은 그 사람”이라고 말한다. 또한 “옷은 사람의 성향을 대변”하기 때문에, 타인의 스타일을 카피하는 것으로는 ‘나의 스타일’ ‘나만의 멋’을 결코 완성할 수 없다고 한다.
세계 양차 대전의 불황기에서도 『보그』를 성공적으로 이끈 편집장 ‘에드나 울만 체이스’가 “패션은 살 수 있지만 스타일은 갖고 있는 것”이라 말한 것처럼, 지은이 역시 패션은 도처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스타일은 우리가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스타일은 기억과 추억, 성장 배경, 환경, 경험, 느낌, 체형, 성격, 취향, 감성 등이 맛나게 버무려진 결정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진정한 스타일은 우리의 내면에서 직접 우러나야 하는데, 옷이 바로 그 양분이 된다는 지은이는 국내 처음으로 ‘옷’에 집중한 에세이를 썼다. 국내 첫 패션 라이선스 잡지 『엘르』 패션 기자로 시작해 ‘샤넬’ 홍보부장을 역임한 지은이의 20년 패션계 인생과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이 책은, 스타일 책 홍수 속에서 길을 잃은 독자들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옷을 사랑하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33개의 가장 기본적인 패션 아이템을 엄선해, 각 아이템이 갖고 있는 역사, 지은이의 경험이 녹아든 '내 옷을 한 눈에 알아보는 법' 등을 세심하게 담았다. 가령 화이트 셔츠처럼 가장 기본적이나 잘 고르기 어려운 아이템의 진짜 매력은 어디에 있는지, 우리가 편하게 입는 피케 셔츠와 청바지가 얼마나 매력적인 아이템으로 변신할 수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묘사했다.
국내 최고 멋쟁이들의 시크릿 스타일 최초 공개!
이 책은 오랫동안 패션계 생활을 해온 지은이만이 할 수 있는 스타일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국내 유명 모델, 스타일리스트, 패션잡지 에디터, 패션 디자이너, 아티스트들의 ‘옷’에 대한 생각과 한 번도 공개한 적 없는 그들만의 시크릿 아이템 사진을 지은이에게 보내왔고, 또한 이들이 직접 착장한 컷도 함께 보여줌으로써, 국내 독자들은 다양한 패션 멘토들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더불어 패션계에서 성공한 커리어우먼들의 패션 아이템과 스타일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책이다.
[지은이와의 패션 인터뷰]
20년 동안 국내 패션계에서 일하셨다면, 국내에 패션과 스타일에 대한 대중의 인지가 거의 없던 때에 패션계에 발을 들여놓으신 셈인데요. 그렇다면, 패션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이며 언제부터였나요?
결국 집안의 영향인 것 같아요. 일본에서 늘 예쁜 옷을 사다주시던 이모(전 이화여대 의류학과 교수)와 품격이 무엇인지 바로 볼 줄 아시는 엄마에게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러다가 패션에 본격적으로 눈뜨게 된 계기는 스위스에서 보낸 사춘기 시절이었습니다. 히피 모드의 잔재, 뒤이어서 디스코 패션이 범람한 70년대 말 유럽에서의 생활이 내 안에 패션이라는 밑거름을 만들어 주었어요. 패션을 잘 이용하면 좀더 ‘그럴 듯’해 보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중요한 건 80년대 파리 유학 시절이었습니다. 파리는 성숙미의 실체를 알려주었어요. 여성스러움이라는 것이 여자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가르쳐준 고마운 곳입니다. 파리에서 익힌 스타일 법칙은 소박하면서도 시크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그토록 오랫동안 함께한 패션, 선생님에게는 어떤 의미인가요?
나는 패션을 믿습니다. 그 이유는 뚱뚱했던 어린 시절 때문이에요. 베트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는데요, 버터와 케이크로 배를 마구 채웠었어요. 그러다 다시 한국에 돌아와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바야흐로 수난의 시대를 맞이했지요. 옷을 사는 일은 두려움이었어요. 맞는 옷이 없었거든요. 다시 스위스로 유학을 가면서 그곳에서 패션의 맛을 보고, 또 몇 년 후 대학생이 되면서 무섭게 패션에 달려들었습니다. 저에게 그 당시에 패션은 즐겁고 아주 매혹적인 도피였습니다. 패션은 불완전하고 불안전한 것을 커버해주는 훌륭한 방패라고 생각했거든요. 내게 자신감을 선물한 것이 바로 패션입니다.
선생님만의 스타일 법칙이 있다면요?
귀여움과 시크가 아닐까요? 둘 중 하나면 고르라면 무조건 시크입니다. 시크하지 않으면 고급스러움이 달아나거든요. 스포티한 스타일에도 시크를 고수합니다.
또 뭐든지 지나쳐서 좋을 건 없습니다. 하나의 느낌에 치우치는 것을 견제합니다. 이런 것 같기도 하고 저런 것 같기도 한 복합적인 느낌을 좋아해요. 차가운 금속성의 시크한 시계에 알록달록한 플라스틱 구슬 팔찌를 함께 매치하는 식이지요.
아마도 동남아시아에서 보낸 어린 시절과 파리에서 보낸 젊은 시절이 지금의 제 스타일을 완성한 것 같아요. 이런 복합적인(퓨전적인) 느낌이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스타일인 것 같아요.
패션 멘토로서 독자들에게 한 말씀해주세요.
옷과도 소통해야 합니다. 잘 안 입는 옷도 꺼내 입는 노력이 필요해요. 신선한 감각은 늘 의외의 순간에서 나오는 법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옷을 뚫어지게 바라봅니다. 그러다보면, 어떻게 입으면 좋을지 아이디어가 떠올라요. 뭐든지 그렇듯 집중은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지요.
스타일이라 해서 별 다른 노하우가 있는 게 아니에요. 타인을 이해해야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할 수 있듯, 옷을 이해하려 노력하면 연예인을 따라하지 않아도 나 스스로 조화로운 스타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