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의 사람 공부
인생을 살아가는 가장 유익한 탈무드의 지혜. 유대인이 말하는 인간관계의 모든 것
유대인은 생각하고 인정하고 긍정하고 마지막으로 행동한다
사업 성공, 부의 축적, 교육은 생각의 축적으로부터 비롯되었다
지혜 없이 지식만 지닌 사람은 많은 책을 등에 실은 당나귀와 같다
유대인의 4000년 역사에서, 그들은 3000년 가까이 제 나라를 갖지 못하고 나라 밖으로 쫓겨 나 노예 생활을 하는 등 핍박을 받았으며 현대에는 나치스에 의해 몰살당할 위협에 처하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유대인들은 살아남아 세계의 내로라하는 기업가, 학자들을 무수히 배출해 내었고 여전히 세계의 정치와 경제를 주무르고 있다.
이 책은 힘없이 바깥으로 떠돌던 그들이 계속해 정체성을 지키며 세상에 영향력을 확장하게 만든 힘이 〈토라〉와 〈탈무드〉에 기반하고 있음을 밝힌다. 『유대인의 사람 공부』는 3000년 동안이나 나라가 없는 가운데서도 독자성을 잃지 않은 유대인의 4000년 역사를 종교, 교육관, 생활관, 경제관, 결혼관, 인간관 등 총 10장으로 구성하여 그 힘을 유지해 온 유대인의 지성을 구체적 사례로서 설명하고 있다.
유대인들은 똑같은 상황이 두 번 다시 되풀이되지 않기에 매 순간의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하는 이 세상에서 인간이 의지할 수 있는 것은 ‘직관’이며, 직관은 결론적으로 행동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단언한다. 그들에게 있어 배움이란 순간적인 통찰력을 얻기 위한 준비이며 또 그 통찰력이 실행되어지는 데 큰 가치를 둔다.
유대인의 힘을 드러내는 ‘지성’과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를 이 책은 특히 〈탈무드〉의 인용과 작은 에피소드들을 통해 되도록 많이 싣고자 했다. 그렇다면 유대인이 아닌 사람도 그와 같은 힘을 지닐 수가 있을까. 대답은 가능하다이다.
‘스스로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은 자기 자신’을 만드는 일이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만일 유대인에게 힘이 있다면, 그것은 다른 배경이 아닌 인간이 가지고 있는 힘뿐이다. 그러한 힘과 지혜는 유대인의 사고방식, 교육 방법, 신념 등으로부터 우러나오는데 이는 바로 ‘지성’에서 나온다. 지성은 ‘의문’ ‘질문’ ‘해답’ 등의 과정을 거치며, 지성의 뒷받침을 받은 용기와 의지가 얼마나 강한 힘을 나타내는가 하는 점을 유대인의 역사는 잘 보여 주고 있다.
직관과 통찰력은 지식을 쌓고 지성을 발휘해 가는 동안에 얻게 되는 것으로, 한순간의 직관에 따른 결단은 그때까지 쌓아 올린 영민한 지혜를 바탕으로 한다. 유대인들의 교육이 질문과 토론으로 이루어지는 까닭은 단순한 지식의 집적이 아니라, 순발력 있는 통찰력을 얻는 일을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 통찰력은 권위에 마비되어 버리는 일을 멀리하게 만든다. 유대인들은 위대한 인물에게 경의를 표할 뿐, 초인적 인간인 양 경배하지 않는다. 그 속에서 각각의 인간을 인간으로서 보고 존중하는 의식이 뿌리박힌다. 죄 또한 최종적으로는 개인의 책임 아래 생겨나는 것이라는 유대인들의 생각도 여기에서 나왔다고 이해할 수 있다. 사회에는 경제적 부정, 환경의 문제, 심리적 원인 등 여러 불합리한 일들이 많지만 인간은 다른 것에 의해 조종되는 존재가 아닌 자기를 확실히 세울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죄란 결국 한 개인이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결과라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 책은 전체 인구의 0.2퍼센트 정도에 불과한 유대인들이 세계에 커다란 공헌을 하는 가능성이 ‘개성’에 있다고 판단한다. 개성이란 자기 자신을 성실하게 존중할 때에 확고해지는 특성이다. “나는 아무 힘도 없는 무력한 사람이다. 나에게는 이 세상을 개선할 힘이 없다”라고 하며 자기를 현실에서 소외시켜 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유대인들이 고난을 극복하고 위기 앞에서 선택한 다른 관점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증명해 보인다. 적어도 자기의 힘으로 자기 자신과 주변의 세계를 바꾸어 나갈 수 있음을 유대인들은 3000년의 굴곡을 거쳐 21세기까지 증명해 보이는 것이다.
자기 일만 생각하는 사람은 상스럽고, 자기희생만 구하는 사람은 광신적이 된다
〈탈무드〉는 ‘만일 모든 사람들이 한 방향으로만 향하고 있다면 세계는 기울어지고 말 것이다’라고 가르친다. 동일하다면 세계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아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상대방이 반대하는 것이 두려운 일이 아니며 또 다른 사람이 자기에게 반대하는 것을 허락하는 일이 당연한 것으로 가르친다. 그렇게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존재가 솔직하게 겨루는 과정 속에서 새로운 것이 탄생하며, 세계가 동일하다면 진보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체화하였기 때문에 가능한 교육임에 분명하다.
그러면서도 유대인들은 극단적인 것을 경계하고 ‘균형’을 잡고 살아가는 일을 중요시 여겼다. 유대인 처세술의 요점은 균형을 잡는 데 있다고 표현해도 좋을 정도이다. 이 감각은 돈, 술, 사랑에 있어서도 똑같이 적용된다. 유대인들은 돈, 술, 이성 관계를 찾고 즐기는 것을 죄악시하는 대신 그 쾌락을 즐기는 일이 좋다고 인식하지만, 다만 지나치게 빠지는 일을 삼가라고 충고한다. 무슨 일에나 지나침이 없이 알맞게 할 것을 추구하는 그들의 삶은 우리의 중용 정신과 맥락을 같이한다.
이와 같은 유대인들의 사고방식을 보면 ‘도덕’을 의무와 강요가 아닌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라고 여기는 그들의 인식이 자연스럽게 수긍된다. 그리고 책 본문에서 설명하고 있듯이 이 배려는 유대인들의 안식일에 크게 기인한다. 유대인들은 일주일 가운데 하루를 일에서 해방되어 진정한 휴식을 취하며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 성스러운 날로 지낸다. 긴장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신의 마음을 돌보고 가족과 주변을 둘러보는 여유에서 배려가 우러나옴을 이 책은 알려 준다.
인간의 거만함을 어리석게 바라보고 겸손한 마음으로 다름을 인정하는 그 균형 속에서, 올바른 가치 판단을 하고 자기 자신만의 생각에 갇혀 사는 오류를 피할 수 있게 된다고 유대인들은 생각했다. 종교, 법률, 철학, 도덕에 관해서 이루어진 하나의 거대한 심포지엄인 〈탈무드〉가 1200년 이상 중단되지 않고 계속되어 오는 까닭도 여기에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