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을 머금은 꽃 - 미스터리 큐브 단편선 011
책 소개
<그 날 그들이 착각한 것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눈 내리는 어느 마을의 들판, 아픈 동생 아지를 간호하던 서리는 그곳에 서서 하염없이 눈을 바라본다. 곧 그녀는 원하는 생각 하나를 자연스레 믿게 되는 꽃에 혀를 갖다 대고 착각에 빠진다.
한편, 한 달 뒤에 온몸이 터져버리고 마는 흰 꽃 증후군에 걸린 아지와 의사 에밀도 한 가지 착각을 하고 마는데….
[본문 발췌]
저는 고개를 숙여요. 선생님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뒤를 돌아 책장을 둘러보기 시작합니다. 선생님의 검지가 가지런히 꽂힌 책들을 부드럽게 스쳐 지나갑니다.
“아, 여기 있네요.”
선생님은 이윽고 책 한 권을 집어 들어 다시 자리에 앉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곧 책장을 천천히 넘겨요.
“최근에 알게 된 사실입니다만, 아지 씨는 이 병을 함께 앓고 있습니다.”
넘어가는 책장이 72페이지에서 멈출 것이에요.
“특이한 병입니다. 흰 꽃 증후군이라고 부르지요. 이 병은 몸이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정신을 삶에 가까워지도록 만듭니다.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될 겁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선생님은 말씀하실 것이에요. 착각입니다.
“착각입니다.”
- ‘착각을 머금은 꽃’ 中
저자 소개
이야기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재료와 기계 공학을 전공한 공대생. 가능한 모든 일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처리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글을 쓰는 데 있어서도 그러한 성향이 남아 있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루고 싶은 꿈은 사람들의 몸을 공학으로 편리하게, 마음을 문학으로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