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이야기
모순적인 인간을 향한 날카롭고도 따뜻한 시선!
일본 다이쇼 시대(1912~1926)에 활동한 일본 최고의 작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일본 소설을 즐겨 읽는 독자라면 한 번 이상은 ‘아쿠타가와 수상작’을 읽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그의 소설을 세세히 읽어본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 이유가 ‘고전은 지루하다’라는 편견일수도 있고, 읽을거리가 너무 많아 굳이 찾아보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총 15개의 단편을 옮겨 담은 단편 선집 〈묘한 이야기〉는 자연스러운 번역으로 술술 읽히면서도 고전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아쿠타가와 류노스케는 짧은 생애 중 약 13년 동안 창작에 매달리며 백여 편의 작품을 써냈다. 생모의 광기로 출생 이후부터 불안함을 절절히 겪은 그는, 이에 대한 극복의 의지로 인간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멈추지 않았으며 그 결과, 날카롭고 예리하지만 늘 온기 가득한 시선으로 인간 심리를 들여다보고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그의 작품에는 다양한 인물상이 등장한다. 광인, 바보로 등장한 인물이 초월적 성인의 경지에 이르는가 하면 지극히 비루한 현실 세계 속에서 찰나의 기쁨이나 비참함을 맛보기도 한다. 아쿠타가와 특유의 탁월한 심리 묘사가 가득한 《묘한 이야기》를 읽다 보면 독자 여러분도 어느새 그 감정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