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장기
- 21세기 비움의 철학과 미니멀 라이프를 800년 전 한 남자의 산 속 움막 생활에서 발견하다!
- 홋타 요시에, 요로 다케시, 미야자키 하야오 등 일본 지성들의 마음을 빼앗은 산문 문학의 백미이자 일본 3대 수필 중 하나
가모노 초메이가 쓴 「방장기」는 가마쿠라 시대를 대표하는 고전 문학으로, 「방장기」라는 제목은 저자가 만년에 히노 산에서 한 평이 안 되는 1방장 크기의 암자에 묵으며 글을 썼기에 붙여진 것이다.
「방장기」가 집필된 1212년 무렵은 헤이안 왕조에서 가마쿠라 막부로 정권이 바뀌는 혼란기였다. 또 교토의 귀족 세력과 가마쿠라의 무사 세력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시기이기도 했다. 이런 어지러운 정세에 더해 지진, 태풍, 역병 등 인간의 힘이 맞설 수 없는 자연재해까지 연속해서 일어났다.
초메이는 이를 적응된 관찰력으로 냉정하게 비평하고 있다. 또 덧없는 세상에서도 절망만 하지 않고 현실을 받아들여 담담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다운 톤으로 역설한다. 무엇보다 자신이 사는 움막 암자와 그 속에서의 생활을 디테일하게 적은 부분은 생활 문학의 정수를 느낄 만하다.
「방장기」는 일본문학사에는 순일본어와 한자를 혼용한 일한혼효문(和漢混淆文)으로 발표된 최초의 문학 작품으로 자리한다. 또 세이쇼나곤의 「방장기」, 요시다 겐코의 「방장기」와 함께 일본 3대 수필로 불린다. 전후 일본 문단의 대표격인 홋타 요시에의 「방장기사가」나 애니메이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이 분다」 등 후대 작가의 여러 작품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