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헬름 텔
오스트리아의 폭정에 맞선 빌헬름 텔과 스위스 민중의 투쟁
쉴러 전공자에 의한 충실한 번역과 깊이 있는 해설
14세기 있었던 스위스 민중 봉기를 배경으로 한 『빌헬름 텔』은 괴테와 함께 독일 고전주의 문학의 최고봉을 이룬 쉴러의 생애 마지막 작품으로, 평생 ‘자유’를 화두로 삼은 그의 사상적 지향성과 작가로서의 역량이 가장 잘 드러난 것이다. 문학 평론가 이재영은 쉴러 문학의 전공자답게 알기 쉬우면서도 원전에 충실한 번역을 보여 주고 있으며, 또한 해설에서는 쉴러 사상의 핵심과 그의 문학 세계, 그리고 본 작품의 사회역사적 맥락과 내적 의미를 유기적이고도 깊고 풍부하게 조명했다. 그 밖에도 좀 더 실감 나는 작품 감상을 위해 작품 속 사건의 무대가 된 곳의 지도도 함께 수록했다.
자유를 위해 부당한 힘과 상황에 맞선 사람들의 이야기에 특히 관심이 많았던 쉴러는 이 작품을 집필하기 위해 스위스 역사, 지리, 풍속에 대한 책을 두루 섭렵했다. 이 작품에는 민중의 저항권과 민주주의적 혁신의 필요성을 옹호하면서도 과도한 폭력과 질서의 와해를 피할 수 있는 길을 찾고자 한 쉴러의 치열한 모색이 담겨 있다. 이 극은 민주주의에 대한 담대하고 심원한 옹호이며, 프랑스 혁명의 정신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쉴러의 자유 의식이 그의 생의 끝자락에 찍어 놓은 굵은 마침표와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