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열대
2017년 상반기 미스터리 소설 『소실점』으로 성공적 데뷔를 한 ‘캐비넷’의 두 번째 작품
전직 북한 특수 요원 순이, 한 소녀를 위해 마약 카르텔 전쟁에 뛰어들다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대구 지하철 참사, 세월호 사건 그리고 해외에서 벌어지는 전쟁, 테러와 그로 인한 난민 사태 등 유사 이래 인류는 스스로 만들어낸 시대의 혼란과 무능 속에서 끊임없는 폭력에 의해 유린되어 왔다. 직접적인 피해뿐 아니라 그 속에서 피어나는 절망과 그것을 막지 못 했다는 혹은 그것을 지켜보면서도 나의 일상은 계속된다는 죄의식의 트라우마가 우리 삶 전반을 지배해 온지 오래다. 그리고 그것은 매우 치명적이다.
『슬픈 열대』는 우리가 어떤 시대를 살고 있으며, 그것으로부터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는지를 순이라는 인물을 통해, 마약 카르텔 전쟁이 극으로 치달았던 1990년대 초반의 콜롬비아를 통해 은유해낸 작품이다.
순이는 전직 북한 특수 요원이다. 그녀는 벗어나기 힘든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콜롬비아에서 용병 생활을 한다. 그녀가 속한 곳은 마약 카르텔을 호령하는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조직 ‘메데인 카르텔’의 한 마약 제조 공장. 얼른 돈을 벌어 유럽으로 떠나 사람을 죽이고 또 죽이는 운명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그녀는 작전 수행 중, 카르텔 전쟁의 희생양이 된 농장 부부의 딸 리타를 발견한다. 마약 카르텔의 용병과 상처받은 소녀의 보호자라는 이중생활을 시작하게 된 순이는 점입가경으로 치닫는 카르텔 전쟁 속에서 리타를 지키고자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