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괴물에 의해 괴물이 되어, 괴물을 낳다.
현실에서는 영화나 소설과는 달리 합당한 죗값을 치르지 않고 잊히는 일이 허다하다. <괴물>은 죄는 언젠가 반드시 죗값을 치른다는 경고의 메시지와 함께 원한, 복수, 천벌을 테마로 다룬다. 형사가 범죄 심리 수사 기법을 바탕으로 인격 장애를 가진 인간을 탐구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진짜 악마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지, 악마에 의해 희생당한 여인의 한이 얼마나 큰지 독자는 끔찍하고 아프게 경험하게 된다. <괴물>은 형사가 굉장한 추진력을 갖고 범죄의 전말을 밝혀내는 역동성이 느껴지는 작품은 아니다. 오히려 형사는 관찰자적 시선을 유지하며 괴물의 기원을 담담히 추적해 나가는데 그 행보에 따라 양파 껍질 까지듯 속속들이 드러나는 피해자의 악마성에 오스스한 느낌을 받게 된다. 고전적인 매력이 있는 미스터리물이면서도 인간 내면에 잠재된 악마성에 직면할 수 있는 흔치 않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