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드걸 미미양의 모험
어쩌면,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이 “왜” 또는 “어쩌면”에서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본드걸은 일회용이다. 하나의 사건이 해결되고 나면 (해당 시리즈의) 본드걸의 임무 역시 끝이 난다. 하지만 영원한 본드걸이 되지 못해 안타까워할 필요는 없다. 임무가 끝난 제임스 본드 역시 그저 그런 한 사람의 ‘남자’일 뿐이니까. 별수 없는 그저 그런 남자였던 제임스 본드에게 버림받은 후, 우리의 본드걸 미미양은 자신이 직접 스파이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다. 책장이 순식간에 넘어간 이후에야 여태 왜 이런 이야기가 없었는지 생각하게 하는 소설. 우리 시대의 사랑과 남녀관계를 유쾌하게 읽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