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 스테이크
전쟁 통에도 아이는 태어난다고 했던가. 가난하고 기댈 것 없는 청춘에게도 사랑은 피어난다. 아무 것도 가진 것 없는 청춘은 아무 가진 것이 없음에도 젊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사랑할 권리가 있다. 그 권리에는 세상이 정해놓은 정해진 길을 거부하는 그들만의 자유가 포함된다. 이 시대 젊은이들은 어른들이 행복의 조건으로 제시하는 것들 중 거의 아무 것도 가지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 때문에 행복할 수 있음을 소설 「서서 스테이크」는 감히 말한다. 그것은 책을 읽는 독자들 가까이에 자리한 현실이며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현실이기에 더 진한 여운을 남긴다. 그들이 토해내는 젊음의 목소리는 젊었다는 사실을 자랑하거나 찬양하기에는 너무나 버거운 현실 속의 목소리다. 그러나… 젊음은 빛난다. 그들의 용감한 사랑에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의 젊음이 너무나 찬란해서다.
외로운 사람아
너와 나는
눈물을 흘리지 말자
비바람 치던 날
너와 나는
뜨겁게 두 손을 잡았다
그대여 그대여
가진 것 없는 우리들
그러나 젊었다
너와 나는
태양처럼 젊었다
너와 나는 태양처럼 젊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