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2009년 3월부터 2010년 5월까지 「동아일보」에 '김화성 전문기자의 아하, 이맛!'이라는 타이틀로 연재되었던 글들을 엮어 제작하였다.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별 제철 음식들을 보여주며 세상살이의 참맛응을 논하는 이 책은 36가지의 음식 이야기를 담고 있다.
봄에는 주꾸미, 취나물, 바지락 음식을. 여름에는 한여름 텃밭을 그대로 입 안에 옮겨놓은 듯한 쌈밥과 여름에 꼭 먹고 지나가지 않으면 아쉬운 계삼탕, 장어, 민어를 즐기는 비법 등을 담았다. 가을에는 귀족 천민 가리지 않고 돈 아까운 줄 모르고 사먹었다는 전어와 찬바람 불면 개펄을 헤집고 다니는 세발낙지 등을, 겨울에는 한겨울이 제철인 대구와 깊을수록 독한 뜨끈뜨끈한 복국 등을 소개해준다.
목차
봄 맛 따라 입 안에도 꽃이 핀다
주꾸미 : 투두둑! 투두둑! 그리움이 터진다
취나물 : 진한 향기에 세포들이 우우우 눈을 뜬다
바지락 : 살아 있는 개펄의 맛이 이런 것일까?
죽순 : 아삭아삭 생명의 힘이 꿈틀댄다
통영 도다리쑥국 : 입 안 가득 향긋한 봄을 먹는다
미나리 : 진흙탕에서 푸른 희망의 맛을 건져 올리다
여름 상상만으로도 달고 시원하다
꽁보리밥 : 엄마가 보고플 제 고향 맛으로 그리움 달랜다
쌈밥 : 볼이 터진다···맛이 터진다
계삼탕 : 무더운 복날, 이루지 못한 꿈을 먹는다
냉면 : 슴슴하게, 얼얼하게 ‘입맛 피서’ 떠나볼까?
여수 서대회 : 동백꽃 떨어지면 슬슬 군침이 돈다
춘천 막국수 : 메밀꽃처럼 소박하고 달빛처럼 눈부신 맛에 취하다
장어 : 어두운 인생길, 마음의 눈을 밝힌다
비빔밥 : 눈물을 비벼 웃음꽃을 피우는 오묘한 맛
민어 : 보들보들, 그 맛에 혀가 춤춘다
가을 맛에 취해 절절한 그리움마저 잊는다
전어 : 달큼하고 고소하게 남해 바다가 통째로 구워지고 있다
세발낙지 : 쑥쑥 들이밀고 척척 들러붙는 인생의 맛 그대로~
꽃게 : 등딱지 하나만으로도 흥부네 식구 배부르다
추어탕 : 꿈틀꿈틀, 논바닥에서 뛰놀던 생명의 맛이 살아 있다
갈치 : 심해의 깊은 맛, 희로애락과 함께 조려진다
김치 : 절이고, 버무리고, 숙성시켜 얻은 인고의 맛
겨울 함박눈 내리는 날, 추억을 먹는다
굴 : 첫사랑처럼 상큼하고 옛사랑처럼 비릿하다
명태 : 가난한 시인의 안주가 되고 시가 되고
대구 : 희고 고운 살결, 전쟁을 부르다
복국 : 먹다가 그대로 죽어도 좋을 맛
도루묵 : 볼품없는 생선, 볼품없는 삶 그래도 산다
과메기 : 꾸덕꾸덕 소금기 머금은 갯바람의 맛
꼬막 : 쫄깃한 입맞춤, 입 안 가득 향긋하다
홍어 : 코끝이 찡~ 눈물이 찔끔~ 삭을수록 황홀하다
매생이국 : 입 안에서 풀어지는 맑은 바다의 맛
청국장 : 모든 것 내주는 늙은 어머니의 품을 닮았다
그리고 사는 게 별건가? 음식 속에 인생이 있다
해장국 : 사내들 쓰린 속 달래주는 훌쩍임의 맛
잔치국수 : 후루룩~ 뚝딱! 소리로 먹는 끝내주는 국물 맛
떡볶이 : 매서운 놈, 짭짤한 놈, 칼칼한 놈
전주막걸리 : 오래된 시골 동무와 쭈욱~ 들이켜야 제맛
피맛골 낙지 : 환장하게 매운 것 당기는 날 찾는 얼얼한 맛
책 속 부록
피맛골 맛집은 다 어디로 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