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경영우언
우언을 통해 경영의 지혜를 얻는다!
우언(寓言)은 촌철살인의 풍자와 적절한 비유가 그 생명이다.
때로 옛날 일로 오늘의 세태를, 때로 사물이나 동물의 생태에 기대어 인간사를, 때로는 먼 곳의 이야기로 가까운 곳의 일을 비유하고 풍자한다. 우언은 그 스스로 문학성을 지닌 하나의 표현 방식으로 정착되어, 우리가 생활 속에서 얻는 지혜와 경험을 담는 하나의 그릇 역할을 한다.
이 책에 담긴 150여 편의 우언을 통해 지혜로운 경영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 하루에 하나씩 단 3분의 투자로 당신을 현명한 경영자로 바꿔줄 것이다.
경영우언이란…
경영우언은 기업이라는 철저한 목표지향적인 조직체에서 훌륭하게 활용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이야기로 짜여져 있으면서도 거부감을 주지 않고 우회적으로 메시지를 던진다.
훈시나 명령이 지니는 무겁고 위압적인 냄새는 조금도 풍기지 않는다. 그럼에도 깊이 있는 교훈을 던져주고 무서운 속도로 조직 내에 퍼진다. 이것이 축적되면 기업문화라는 무형자산으로 빛을 발하게 된다. 경영관리상의 큼직한 담론들을 음미해보는 것은 그래서 의미 있는 작업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인 S그룹에는 사내에 널리 회자되는 몇 개의 우언이 있다. 오래 전 최고경영자에 의해 언급된 뒤 직원들 사이에 구전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것들이라고 한다.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을 하나 소개한다.
바다거북의 탄생
바다거북은 산란기가 되면 밤중에 해안의 모래밭으로 올라가 은밀하고 한적한 곳에 깊은 구덩이를 파고 한번에 약 5백 내지 1천 개의 알을 낳는다. 그런데 이 무더기 알에서 부화한 새끼들이 깊은 구덩이에서 빠져나오는 방법은 매우 궁금하고도 흥미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이 알을 깨고 나오면 위쪽에 있는 녀석들은 천장을 파고, 가운데 있는 녀석들은 벽을 허물고, 바닥에 있는 녀석들은 떨어지는 모래들을 밟아다지면서 함께 구덩이 밖으로 기어 나온다.
이 우언은 ?역할분담과 협동의 중요성'이라는 주제로 요약할 수 있다. 만일 이러한 우언이 S그룹의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고 상정한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다국적기업인 IBM의 설립자이자 사장이었던 왓슨은 어느 철학자의 한 마디 잠언을 소중히 여기며 그것을 인재발탁과 현업 인사관리의 기준으로 적용했다.
야생오리의 기상
야생오리는 사람에 의해 길들여져 사육될 수 있다. 그러나 일단 길들여져 본래의 기상을 잃어버린 야생오리는 다시는 드넓은 창공으로 비상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릴 수 없게 된다.
“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재능과 실력을 갖춘 인재를 임용하는 일에 나는 결코 주저해본 적이 없습니다.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듣기 좋은 말만하고 휴가 때 낚시를 함께 갈 수 있을 정도로 마음이 통하는 그런 사람들만 중용하여 주위에 포진하게 한다면 기업으로서는 막대한 손실을 감수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내가 찾는 사람은 개성이 강하며 사소한 절차에 구애됨이 없이 사람을 불쾌하게 할 정도로 직언을 서슴지 않는 그런 인재들입니다. 주위에 이런 사람들을 많이 발굴하여 배치하고 또한 당신이 그들의 의견을 인내심을 가지고 듣는다면 아마 조직경영은 매우 순조로워질 것입니다.”
이것은 길들여져 사육된 오리보다 야생오리를 더 중용하겠다는 왓슨 사장의 인재철학에 관한 술회다.
오늘날 기업경영에서 우언을 활용하는 것은 하나의 국제적인 흐름이 되고 있다. 바야흐로 우언경영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나 할까! 지난 세기 70년대 끝 무렵부터 시작된 개혁개방으로 오랜 세월 걸어두었던 빗장을 열고 역동적인 경제개발을 추진하여 오늘날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경영우언의 효용에 대해 새롭게 주목하게 되었다.
유구한 역사와 문화에 뿌리를 둔 많은 고전적 우언들이 이미 사회저변에 폭넓게 회자되고 있는 중국이지만, 이에 더하여 동서고금의 우언, 우화들을 망라한 다수의 경영관리 우언집들이 지속적으로 출간되어 기업인들 사이에 읽히고 있다. 다음은 중국 기업사회를 풍미하는 경영우언이다.
게의 생태
게 잡이를 해본 사람들은 아마 다 알 것이다. 바구니에 게를 여러 마리 담아둘 경우 뚜껑을 닫을 필요가 전혀 없다는 점을 말이다.
왜냐하면 한 마리가 기어나가려고 하면 다른 게들이 앞 다투어 그를 올라타 끌어내리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면 결국 한 마리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기업조직에도 이런 경계하고 배척해야 할 ‘게 문화’가 존재한다. 기업 속의 일련의 사람들은 다른 이가 빼어난 업적을 이루고 앞서가는 것을 두고 보지 못한다. 그들은 온갖 교묘한 수단을 동원하여 그를 끌어내리고 억누른다. 이런 ‘게 문화’를 적절히 견제하지 않으면 어느 날 조직에는 서로 물어뜯고 끌어내리기만 좋아하는 무능한 게들만 남아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