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바벨탑
"인간의 부질없는 욕망의 뿌리들이 오늘도 우리 마음 곳곳에
녹색바벨탑처럼 뿌리내리며 세워지고 있다."
1997년 제1차 은행구조 조정과 제2차 금융조정에 이은 우리금융지주와 산업은행의 민영화 추진 백지화, 전 론스타 코리아 대표 구속 등 최근의 일련의 금융계의 격동은 우리를 혼란 속으로 몰아가고 있다. 이 책은 독특한 기업 금융소설로 독자들에게 은행 합병에 대한 인식과 아울러 합병전쟁이라는 또 다른 무서운 삶의 터전을 보여 주고, 더불어 살아남기 위한 적자생존의 두뇌싸움과 함께 남자들의 굵직한 사랑과 야망이 우리 생활과 가장 밀접한 은행을 배경으로 벌어진다. 고도의 전략이 필요한 은행 합병 배경에는 우수은행과 동화은행의 두 은행장 사이의 어둡던 증오의 과거가 얽히고, 이러한 아버지 시대의 증오를 처절한 사랑으로 맞서야할 젊음의 고뇌(민석, 민철, 혜진)가 함께 얽혀 은행의 합병구도와 함께 음모와 배신, 그리고 증오와 갈등 등 어두운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숨 막히게 진행된다.
금융계에서 20여년 종사해 왔던 저자가 최근의 우리금융지주의 매각을 통한 민영화 시도,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매입 추진, 국민은행의 새로운 회장 영입을 위한 리딩뱅크 탈환작전, 신한은행의 내분, 현대건설의 최근사태까지 수년간 수집한 방대한 금융계의 자료를 바탕으로 최근에 우리에게 회자되었던 금융계와 재계의 실명을 가명으로 바꾸어 그 속에서 펼쳐진 합병의 합종연횡 전략을 구체적인 자료에 의해 드라마틱하게 구성하고 있다. 물론 전개와 구성은 픽션이지만, 이를 통해 독자들에게 ‘합병이 왜 이루어져야하는가’ 에 대한 의문과 이해를 위한 금융가의 실체를 일깨워 주는 동시에 인간의 부질없는 욕망과 증오의 끝자락이 얼마나 허무하며 진실한 젊은이들의 사랑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