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경사 바틀비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지닌 미국 부조리 문학의 최고봉!
세계 100대 영문학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장편 소설인 『모비 딕』의 작가 허먼 멜빌의 또 다른 대표작을 새롭게 선보인다. 그동안 포와 호손에 비해 덜 알려진 멜빌에 대한 지적 호기심과 그에게 기대를 갖고 있던 독자들은 물론이고 그의 텍스트가 지닌 매력에 더욱 집중하고 싶은 독자들에게는 즐거운 책이 될 것이다.
책은 미국 문학사상 가장 난해한 작품이자 실존주의를 드러내는 부조리 문학의 최고봉을 꼽힌다. 자본주의의 허점과 한계를 날타롭게 해부하고 1920년대 미국에서 일어난 중산층의 몰락, 경제 대공황을 예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작품의 진정한 가치는 형식이 아닌 다양한 비유와 상징에 있다. 세계 금융과 자본주의의 중심이자, 위선과 고독으로 가득한 월 가의 한복판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않음으로써 거대한 사회의 흐름에 흘러가는 자신의 삶에 제동을 건 인물 바틀비에 대한 묘사는 인간 내면과 사회시스템에 대한 멜빌의 심도 있는 고찰이 담겨 있다.
발전에반 급급해 인간성을 상실해 가는 당시 작품 속 배경은 마치 눈코 뜰 새도 없이 빠르게 흘러가는 지금을 보는 것 같다. 멜빌의 놀라운 통찰력과 묘사, 인간에 대한 시선은 오늘날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많은 메세지를 던져준다. 미국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어 있음을 물론이고, 미국 대학위원회 SAT를 비롯한 전 세계 수많은 대학교에서 필독서로 지정하고 있다는 것은 이 작품이 지닌 교양서로서의 가치를 증명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