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자연의 아름다움과 그 안의 보편적 삶의 모습을 절제된 언어와 서정적 인식으로 담아 오랜 시간 독자의 삶을 다정히 어루만져온 김용택 시인. 그의 열네번째 시집 『모두가 첫날처럼』이 문학동네시인선 191번째 시집으로 출간되었다. 한국문학의 기념비적 성과를 이루었다 평가받는 첫 시집 『섬진강』 이후 ‘섬진강 시인’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한국 서정시를 대표하는 이름으로 자리한 지 올해로 41년, 짧지 않은 시력(詩歷)은 열네 권의 시집과 더불어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콩, 너는 죽었다』 등의 동시집과 8권으로 이루어진 산문집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 촌철살인의 시 감상평을 담아 시의 장르적 문턱을 낮춘 『시가 내게로 왔다』, 필사 시집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등 시를 ‘쓰는’ 사람이자 시를 ‘살고’ 또 ‘알리는’ 사람으로 살아온 그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목록들로 촘촘히 채워져 있다. 『나비가 숨은 어린나무』 이후 2년 만에 펴내는 이번 시집에서는 고희를 훌쩍 넘긴 시인의 삶에 대한, 앎에 대한 통찰을 한층 깊이 있게 만날 수 있다. 깊어진다는 것은 진실하고 소박하고 소탈해진다는 것과 그리 멀지 않다는 것을, 혼잣말 같기도, 편지 같기도, 때로 기도 같기도 한 55편의 시편은 우리에게 가르쳐준다.
저자소개
1948년 전라북도 임실에서 태어났다. 순창농고를 졸업하고 임실 덕치초등학교 교사가 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다가 떠오르는 생각을 글로 썼더니, 어느 날 시를 쓰고 있었다. 1982년 시인으로 등단했다. 그의 글 속에는 언제나 아이들과 자연이 등장하고 있으며 어김없이 그들은 글의 주인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정년퇴직 이후 고향으로 돌아가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시골 마을과 자연을 소재로 소박한 감동이 묻어나는 시와 산문들을 쓰고 있다. 윤동주문학대상,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섬진강』, 『맑은 날』, 『꽃산 가는 길』, 『강 같은 세월』, 『그 여자네 집』, 『나무』, 『키스를 원하지 않는 입술』, 『울고 들어온 너에게』 등이 있고,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전8권), 『심심한 날의 오후 다섯 시』, 『나는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면, 좋겠어요』 등 산문집 다수와 부부가 주고받은 편지 모음집 『내 곁에 모로 누운 사람』이 있다. 그 외 『콩, 너는 죽었다』 등 여러 동시집과 시 모음집 『시가 내게로 왔다』(전5권),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 그림책 『할머니 집에 가는 길』, 『나는 애벌레랑 잤습니다』, 『사랑』 등 많은 저서가 있다. 태어나고 자란 곳에서 평생 살았으면, 했는데 용케 그렇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과분하게 사랑받았다고 생각하여 고맙고 부끄럽고, 또 잘 살려고 애쓴다.
목차
시인의 말1부 새들은 부러질 나뭇가지로 날아가지 않는다등이 따뜻해질 때까지/ 쓸 만하다고 생각해서 쓴 연애편지/ 나무에게/ 산앵두꽃/ 오후에는 비가 내렸다/ 기쁜 농부의 노래/ 그 어떤 생각 같다/ 살구를 따서 먹다/ 꽃이 나를 보고 있다/ 마음을 담아 걷다/ 네 별이 다칠라/ 현재의 온도/ 시인의 집/ 우리들의 집/ 내 얼굴/ 조금 더 간 생각/ 아니다, 나비가 잠을 잔다고는 말 못 한단다/ 모르는 얼굴/ 겨울이 왔구나2부 딸은 내가 밤에 읽은 시를 아침에 읽는다가을이라고 말 못 해서 겨울로 왔어요/ 새들의 시/ 이끼가 사는 곳/ 생의 순간들/ 슬픔으로 아름다움을 설명할 수 있는 별들의 표정을 나는 알아요/ 아침에 인사/ 가을에서 온 사람/ 명랑한 식탁/ 미소를 보내주세요 내가 날 수 있도록/ 그렇게 말해놓고/ 모두가 첫날처럼/ 웃으면서 한 걸음 더/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을 사랑하게 될까/ 기억의 노란 날개/ 칸트의 배경/ 우산/ 참새 머리로 들이받기/ 달이 다니는 길3부 말이 싫은 시가 나는 아름답습니다봄비/ 이 마음/ 우리들의 꽃밭/ 시인/ 시집/ 아름다운 균형/ 독립된 자유/ 슬픈 역사/ 나비하고 놀다/ 속날개가 다 마를 때까지/ 어디다가 정든 집을 지을까/ 정의의 결과/ 그것은 아름다운 변화/ 그들 곁으로 걸어가다/ 어느 날도 오늘 같은 날은 없다/ 내 아침의 그쪽/ 달과 걷다/ 다시는, 다시는발문│나─비(非)의 순리 잡기_오은(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