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자는 여자를 싫어할까
“왜 여자는 여자를 싫어할까?” 이 질문의 의미는 ‘여자는 어째서 여자를 싫어하는가?’가 아니라 ‘여자끼리는 정말로 사이가 좋지 않을까?’이다.
이 책은 그런 질문이 한낱 어리석은 오해일 뿐이라고 일갈한다. 여자들 사이엔 알려지지 않은 사연이 있는데, 그 사연은 이런 것이라고 이야기해준다.
1세대 페미니스트 세어 하이트는 은연중에 먼 관계로, 멀다기보다 서로 잘 지내기 어려운 관계로 고정된 이미지를 얻기까지 여자끼리의 사연을 찾기 위해 전 세계 13개국 6,350명에 달하는 여성과 인터뷰했고, 그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살려냈다.
전 세계 13개국 6,350명에 달하는 여성들의 목소리가 살아 있다
《하이트 리포트》를 시작으로, 수십 년 동안 여성의 성에 관한 기존의 사고들을 뒤집는 데 기여해온 성 연구가 셰어 하이트. 그녀는 미국 페미니즘의 전성기인 1970년대와 함께 부상한 1세대 페미니스트다. 그녀는 이 책을 쓰기 위해 전 세계 13개국 6,350명에 달하는 여성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힌다. 이 책이 단순한 관념론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친 면밀한 조사로 이루어졌다는 의미다. 그리고 그것이 이 책을 흥미롭게 하는 바탕이 되고 있다.
남성이 끼지 않은 여성끼리의 관계
저자 셰어 하이트가 페미니스트로 활동하던 1970년대를 지나 21세기에 들어선 지금, 여성이 남성을 어떻게 생각하며 남성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가 하는 관점에 큰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여태껏 남성을 배제한 여성만의 관계가 사회의 표면으로 등장한 일은 거의 없었다. 영화를 비롯한 대중매체에서조차 여지껏 여성들은 한 남성을 둘러싼 적대 관계로 묘사된다. 그리고 남성이 배제된 여성끼리의 관계라 해도 모녀 관계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부분 남성과의 관계를 통해 측정되어왔다는 의미다.
셰어 하이트는 이 책에서 남성과 남성의 관계는 물론 남성과 여성의 관계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여러 여자들의 생생한 증언으로 가족, 우정, 직장, 연애라는 ‘기본적인 관계’에서 여성끼리의 관계가 어떻게 유지되고 왜곡되고 있는지 전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