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아웃사이더
보통 사람에게는 없는 특별한 ‘무엇’을 가진 별난 조선 남자들
여기 가장 사람답게 산 사람들이 있다. 완고한 세상의 벽,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에도 굴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던 사람들. 누가 뭐래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험한 세상을 씩씩하게 걸어간 조선 남자들이 바로 그들이다. 그들은 온갖 시련과 고통에도 굴하지 않고 자기가 가고 싶은 길을 기꺼이 선택한 진정 용기 있는 사람들이다. 이 별난 조선 남자들의 독특한 삶의 무늬들을 그려낸 책이 출간되었다.
<소신에 목숨을 건 조선의 아웃사이더>에는 시대의 벽에 부딪쳐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야 했던 12명 조선 선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들이 세상에서 출세나 성공이라 부르는 탄탄대로의 보장된 길을 마다하고 가시밭길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왜 모든 사람들이 가는 안전한 길을 두고 홀로 외롭고도 험한 길에 자신의 인생을 던졌을까?
이들이 출세나 성공이나 안락함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바로 세상을 나답게, 내 방식대로 사는 것이다. 어느 누구의 강요도 아닌, 내가 선택한 삶, 진짜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것이다. 불편과 고통과 좌절 앞에 뜻을 꺾고 무릎을 꿇지 않는 것, 자신이 생각한 신념과 소신을 굽히지 않는 것이야말로 이들이 선택한 참다운 삶의 가치인 것이다.
타협이 때론 온화하고 융통성 있는 태도이며 이 시대에 필요한 덕목이라 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을 속이면서까지 비겁하게 타협하는 것이 과연 융통성 있는 태도일까? 이 책에 등장하는 12명의 조선 선비들은 소신과 신념으로 가득 찬 천하의 고집쟁이들이다. 하지만 어느 누가 이들을 융통성 없다고 나무랄 것인가? 이들은 누가 뭐래도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살다 간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또한 소신 하나로 세상을 상대한 별난 사람들이자, 자신을 아낄 줄 알았던 가장 멋진 사람들이었다.
이 책을 통해 평생을 관통해 그들의 삶과 정신을 받쳐주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함께 들여다보자.
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나 ―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생을 완성한 아름다운 조선 선비 12인
이 책은 시대의 벽에 갇힌 조선의 아웃사이더 12인을 다루고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인물은 소신 때문에 타인과 화합하지 못한 채 굴곡이 심한 인생 역정을 살았다. 그들의 소신이란 것이 시대적 대의를 품은 원대한 것도 있지만, 남들에게는 하찮게 보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소신도 있다. 제약과 굴레가 덧씌워진 닫힌 세상은 이들의 소신을 위험천만한 약점으로 만들어버렸지만 이들은 절대 피하지 않았다. 이들의 삶이 올바르고 바람직스럽다고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없는 특별함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는 색다른 감동을 주기도 한다. 때로 의미보다 감동이 삶에 더 큰 활력을 주는 법이니까.
다른 사람과 화합하지 못하고 굴곡이 심한 인생이었지만, 그들에겐 목숨과도 바꿀 수 없는 강한 줏대가 있었다. 그들은 험난한 길이지만 그 길을 걷는 데 절대 주저하지 않았다. 이 책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인생을 완성해가는 남자들을 역사 속에서 재발견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평생 자기 삶에 충실하며 ‘나답게’ 살다간 조선 선비들의 꼿꼿한 기개와 열정을 만나볼 수 있다.
자신만의 소신과 철학으로 무장한 채 닫힌 세상과 마주한 12명 조선 남자들의 이야기는 오늘날 남자답게, 사람답게, 그리고 진정 나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해줄 것이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외톨이, 그러나 삶의 진정성만은 누구보다 강했던 조선의 아웃사이더
국어사전을 찾아보면 아웃사이더란 ‘사회의 기성 틀에서 벗어나서 독자적인 사상을 지니고 행동하는 사람’을 지칭한다고 나와 있다. 우리가 사회적 ·경제적 ·법률적으로 일정한 테두리를 만들어놓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하지 않는 자, 즉 우리가 금 그어놓은 테두리 밖에 있는 자들을 흔히 아웃사이더라고 하는 것이다. 이 단어 자체도 이것과 저것을 구분하려는 편가르기적 사고를 떨치지 못한 모순을 안고 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이 책에서는 사상의 벽, 제도의 벽, 신분의 벽 등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벽들로 인간의 사고와 삶의 자유가 억압당했던 조선시대에 누구보다 자신의 생각과 삶에 충실했던 사람들을 조명해보고자 했다. 주류에 편입되기를 열망하는 대신 홀로 당당히 아웃사이더의 길을 자처한 진정한 의미의 자유인들을 만나보았다.
시대적 잣대로 인해 그들의 인생 자체가 역사적 홀대를 받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아쉬움으로부터 비롯된 성과물인 이 책은 새로운 각도로 인물의 생애를 성찰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준다. 개인의 삶과 다양성이 존중되는 오늘날의 시점에서 새롭게 살펴보는 조선시대 아웃사이더들의 삶은 극심한 시대적 제약과 한계 속에서 이뤄낸 소신의 삶이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더욱 큰 울림을 전해줄 것이다.
어제 한 말을 오늘 손쉽게 뒤집고, 소신과 줏대도 필요에 따라 바꾸며, 이익을 위해선 자신의 생각이나 자존심조차 쉽게 구겨버리는 세태 속에서 이 책 속의 인물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잠시나마 되돌아볼 수 있게 해주기를 기대한다. 누구보다 자신의 생각과 삶에 충실했던 사람들, 소신 하나로 진정 자기답게, 사람답게 살았던 조선 남자 12명의 이야기는 정체성 부재의 이 시대에 우리에게 색다른 사유의 장을 제공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