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야로슬라프 올샤 주니어 주한 체코대사와 공동기획한
<행복한책읽기 체코문학관> 여섯 번째 작품!
『트로야의 빌라』
“가능한 더 많은, 더 아름다운 체코의 문학 작품들을 한국의 독자들에게!”
행복한책읽기와 야로슬라프 올샤 jr 주한 체코대사가 공동기획한 여섯 번째 체코 작품집이 출간되었다. 체코의 수도 프라하를 배경으로 한 16편의 단편을 모은『프라하 - 작가들이 사랑한 도시』를 시작으로, 이바나 보즈데호바 카렐대학교 교수가 체코 문학의 대표작만을 엄선한 『체코 단편소설 걸작선』, 그리고 SF평론가이자 체코 최초의 SF팬진 『이카리에』를 창간하기도 한 야로슬라프 올샤 주니어 주한 체코대사와 박상준 ‘서울 SF아카이브’ 대표가 공동편집하고, 국내 최고의 SF번역가들이 번역한 체코 SF걸작선 『제대로 된 시체답게 생각해!』가 이미 지난 2011년에 출간되었다.
올해 2012년에는, 지금도 체코 국민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세계적인 작가 얀 네루다의 명실상부한 대표작 『말라스트라나 이야기』가 체코 문화부의 번역지원을 받아 출간되었으며, 특히 『말라스트라나 이야기』에는 최근 체코에서 발굴된 얀 네루다의 미발표 단편 「1890」이 세계 최초로 번역 수록되었다. 세계 문학사상 가장 무자비한 정치 호러 소설로 손꼽히는 마르틴 하르니체크의 『고기 - 어느 도살자의 이야기』도 출간되었는데 이는 캐나다, 독일, 폴란드, 프랑스에 이어 아시아 최초로 번역되어 소개되는 작품이다.
이제 드디어 체코문학선의 여섯 번째 책으로, 체코문학을 전공하는 이들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보석 같은 다섯 편의 단편과 두 편의 중편을 모은 『트로야의 빌라』가 출간되었다.
얀 네루다, 카렐 차페크, 야로슬라프 하셰크, 야쿠브 아르베스 등
체코 대표 작가들의 요절복통, 유쾌발랄한 중단편 선집!
한국 독자들이 꼭 읽어야 할 체코 중단편 걸작들을 모은 『트로야의 빌라』는 수록된 작가들의 이름만으로도 그 재미와 문학적 깊이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파블로 네루다가 그 이름을 흠모하여 자신의 필명으로 가져다 쓴 체코의 국민작가 얀 네루다의 「조용한 집에서의 일주일』은 프라하의 말라스트라나 거리에 사는 소시민들의 모습을 통해 평범한 인생들의 평범하지 않은 유쾌한 일상들을 그리고 있다.
밀란 쿤데라와 더불어 현대 체코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인 이반 클리마의 표제작 「트로야의 빌라」는 나치 치하에서 그 빌라를 거쳐 갔던 사람들의 삶과 역사의 뒷면, 그리고 전쟁의 상처를 담담하지만 애잔하게 그려내고 있다. 실제로 프라하에 소재한 이 빌라는 체코 공산주의 정권 시절 대통령 사저로 사용되었으며, 현재는 주 체코 한국대사관저로 사용되고 있다. 이 소설은 특히 한국의 독자들에게 전쟁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섬세한 문학적 감성을 전해줄 것이다.
또, ‘로봇’이란 용어를 세계 최초로 사용했고,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체코 작가인 카렐 차페크의 시적인 단편 「발자국」과, 현대 판타지 소설의 시조라 불리는 야쿠브 아르베스의 중편 「뉴튼의 뇌」도 SF와 판타지를 사랑하는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것이다.
무엇보다 이 책의 압권은 야로슬라프 하셰크이다. 그의 기발한 상상력, 능청스러운 풍자, 요절복통인 입담에는 웃지 않고 배길 재간이 없다. 이 책에 수록된 그의 단편 세 편 모두 우열을 가릴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체코식 풍자와 유머, 유쾌한 농담을 던져주고 있다.
저자소개
야로슬라프 하셰크
저자 야로슬라프 하셰크(1883-1923)는 신문기자이자 대표적인 풍자 소설가이다. 상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은행원이 되었으나 나중에 작가로 활동하게 된다. 프라하의 자유분방한 예술가였던 그는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체코 아나키스트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였으며, 그로 인해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합법적인 온건당>을 설립한 그는 주로 당시의 정치적인 상황을 해학적으로 풍자하는 글을 썼다. 하셰크는 사회주의적인 시를 풍자했으며 위선이나 감상주의를 비판하고 윤리적이고 문학적인 규범을 싫어했다. 그의 가장 의미 있는 작품은 4권으로 이루어진 미완의 장편소설인 『세계대전 중의 용감한 병사 슈베이크의 운명』(1921-1923)이다. 하셰크는 사람들이 이해하기 쉬운 대중의 언어로 작품을 썼으며 무의미한 전쟁과 구사회적 질서를 하찮고 우스운 것으로 묘사했다.
이반 클리마
저자 이반 클리마(1931- )는 체코를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극작가이며 에세이스트이다. 2차 대전이 벌어지던 어린 시절, 테레진의 강제 수용소에서 3년을 보내고 살아남았다. 이때 겪은 불안과 죽음의 체험은 그의 작품의 핵심적 분위기를 이룬다. 1968년 프라하의 봄 당시 〈작가동맹〉의 편집자로 있었으며, 체제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창작 발표를 금지당했다. 1970년대와 80년대 지하문학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그는 90년대에 이르러 『사랑과 쓰레기』『욕망의 여름』『하룻밤의 연인, 하룻낮의 연인』 등이 유럽 문단의 격찬을 받으며 세계적 작가로서 명성을 얻었다. 밀란 쿤데라, 요세프 슈크보레츠키 등과 함께 현대 체코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힌다.
카렐 차페크
저자 카렐 차페크(1890-1938)는 철학자, 저널리스트, 번역가, 평론가로 활동했으며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체코 문화의 선도자였다. 프라하대학교 철학대학을 졸업한 그는 체코 국립도서관의 사서로 근무하였으며, 민족일보와 국민신문의 기자로도 활동했다. 그의 철학적, 미학적 이력과 저널리스트로서의 오랜 경력은 그의 예술가로서의 기질에 영향을 주었고, 잦은 외국 여행은 집필활동에 많은 자극이 되어 『이탈리아 여행담』『영국 여행담』『스페인으로의 여행』『네덜란드의 그림』『북쪽으로의 여행』등의 저서를 남겼다. 체코슬로바키아의 국제펜클럽 초대 회장이었으며, 노벨상 후보로 여러 번 지목되었으나 수상은 하지 못했다. 체코를 대표하는 매우 중요한 작가인 차페크는 생전에 이미 외국에서도 널리 인정을 받은 최고의 작가였다.
야쿠브 아르베스
저자 야쿠브 아르베스(1840-1914)는 작가이자 평론가, 문화사 학자이자 풍자파에 속하는 신문 기자로 당시의 사회적 상황에 대한 용감하고도 날카로운 비판자였다. 무엇보다도 저널리스트로서 두각을 나타낸 그의 시각은 그의 장구하면서도 사회적인 소설들인 『현대적 흡혈귀』『메시아』『평화의 천사』에 잘 드러나 있다. 아르베스는 신비한 이야기를 선호하기도 하였지만 한편으로는 매우 과학적이고도 합리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어서 첨단 과학의 발명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그는 이전에 존재하지 아니하던 새로운 문학적인 장르인, 내용에 있어서 판타지와 탐정 소설적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 스릴러물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소위 로마네토를 창조해 체코와 세계 문학계에 헌정하였다. 아울러 아르베스의 소설에 나타난 판타지적인 요소들은 그의 소설 『뉴튼의 뇌』『인류 최후의 날』을 현대 판타지 문학의 시조라고 부를 수 있게 하였다.
얀 네루다
저자 얀 네루다(1834-1891)는 체코문학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작가 중 하나다. 기자로서 체코신문에 ‘문예란(Feuilleton)’을 최초로 만들었고, 스스로 그 문예란에 무려 약 2천 편의 글을 기고했다. 주로 프라하에 관한 문학 작품을 남긴 그는 시집 6권을 발표한 위대한 시인이었으며, 동시에 문학평론가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는 얀 네루다를 매우 존경하여 그의 이름을 빌어 자신의 필명으로 사용했다. 소설가로서 네루다는 체코의 비판적 현실주의의 개척자로, 자신의 작품을 통해 빈곤과 절망 등 당시의 열악한 상황을 드러냈다. 그의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는 『말라스트라나 이야기』는 1848년 이전의 프라하 소지구(말라스트라나) 지역을 묘사한 단편소설집으로 현실적이고 물질적인 목표에 치중하는 당시 일반 시민들의 생활방식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독특한 유머를 도입하여 그들의 특징을 절묘하게 표현하였다.
유선비
역자 유선비는 체코 국립대학교인 프라하의 카렐대학교에서 체코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체코ㆍ슬로바키아어과 외래교수로 재직 중이다. 「기호, 문체 그리고 카렐 차페크의 희곡들」「연극기호학의 초석을 이룬 오타카르 지흐의 이론과 영향」 외 다수의 논문을 집필했으며, 『말라스트라나 이야기』「결혼식 날, 남자 그리고 그의 어처구니없는 영혼」 등을 번역했다.
이정인
역자 이정인은 고려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순문학을 비롯해, 역사물, 추리물, 과학소설 등 다양한 분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옮긴 책으로 『말라스트라나 이야기』『프라하 ― 작가들이 사랑한 도시』『체코 단편소설 걸작선』『바다의 별』『옥스포드 운하 살인사건』『숲을 지나가는 길』『제리코의 죽음』 등이 있다.
정보라
역자 정보라는 연세대학교 인문학부를 졸업하고, 미국 예일대학교 러시아 동유럽 지역학 석사를 거쳐 인디애나 대학교에서 슬라브어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대학에서 강의하며 슬라브권의 알려지지 않은 작품들을 번역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옮긴 책으로 『고기』『창백한 말』『구덩이』『거장과 마르가리타』『우리는 아우슈비츠에 있었다』등이 있다.
야로슬라프 올샤 주니어(주한 체코대사)
1990년, 체코 최초의 SF 월간지인 『이카리에IKARIE』를 창간하고 자신의 출판사 ‘AFSF’를 설립하여 거의 100권에 달하는 SF물을 출간했다. 1992년 외교관 업무를 시작하여 짐바브웨 주재 체코대사(2000-2006)를 역임하고, 2008년 9월 주한 체코대사로 부임했다. 짐바브웨 재임 시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2011년‘제1회 외교관을 위한 파머 상(PALMER PRIZE)’을 수상했다. 체코의 저명한 SF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인 온드르제이 네프와 함께 『SF문학 백과사전』을 공동 저술 및 편찬하였으며, SF 평론가로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