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청춘을 달리다

청춘을 달리다

저자
배순탁
출판사
북라이프
출판일
2015-02-02
등록일
2015-06-30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0
공급사
북큐브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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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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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약 0

책소개

“청춘이 머문 자리에는 언제나 음악이 있었다.”
청춘은 끝나고 인생이 시작됐지만
아직 멈추지 않은 그 시절의 낭만적 기록
“음악이 없다면 삶은 하나의 오류일 것이다.”
-니체
《배철수의 음악캠프》 음악작가 배순탁의 첫 번째 음악 에세이

엘튼 존(Elton John)은 “세상은 음악으로 바뀌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음악이 세상을 바꾸지는 못해도, 세상을 바꿀 사람을 조금은 바꿀 수 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여기 있다.
MBC 라디오《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음악 작가 겸 음악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배순탁 작가는 음악을 업으로 삼아 글을 쓰고 방송 활동을 하고 있지만 처음부터 현재의 삶을 꿈꿨던 건 아니다. 그 역시 친구들과 누가 더 쿨하고 센 음악을 듣는지로 ‘음악 내공’을 뽐내던 소년일 뿐이었다.
그가 순수하게 음악을 듣던 90년대는 이랬다. 청바지가 게스로, 농구화가 나이키의 에어 조던 시리즈로, 통기타가 세고비아로, 맥주가 카스와 하이트로. 80년대와는 달리 구체적인 브랜드를 통해 남들과는 좀 달라 보이고 싶던 신 인류들이 등장하며 ‘우리의 이념’보다는 ‘나의 스타일’이 더 중요한 시대였다. 그리고 차별화된 스타일의 중심에 바로 음악이 있었다. 감성이 가장 충만했던 그 시절,‘운 좋게’도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었지만 그에게 ‘청춘’이라는 단어는 조금 특별했다.
“나에게 있어 청춘이란, 낭만적인 동시에 비참함을 어떻게든 견뎌야 했던, 흑역사의 한 페이지이기도 했다. 그리고 낭만보다는 비참과 좌절을 겪어내면서, 나는 어른이 되는 법을 조금은 배울 수 있었다. 그 중심에 있었던 것이 바로 음악이다. 음악이 없었다면 글쎄, 나는 아마도 정처 없었을 것이다.”
《청춘을 달리다》는 소란했던 시절, 오로지 음악 하나로 버텨온 배순탁 작가의 청춘의 기록이자 그 시절을 함께해온 음악에 관한 이야기다. 대중문화의 황금기였던 1990년대를 이끈 15명 뮤지션의 음악을 맛볼 수 있는 한 장의 ‘컴필레이션 앨범’과도 같은 이 책은 때로는 마음을, 때로는 귀를 흔들었던 그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줄 것이다.
아닌 척, 괜찮은 척 어른이 되어가는 우리 모두를 위한 노래
이 책은 급작스럽게 우리의 곁을 떠난 고(故) 신해철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저자가 집필을 시작한 1년 전에도 그 시작은 신해철이었고, 마지막까지 놓지 못했던 뮤지션 역시 신해철이다.
“음악에 대한 직업으로 10년 이상의 세월을 보낸 내가 신해철을 시작점으로 삼은 건, 그의 존재 덕에 음악에 관해서 처음으로 진지한 태도를 지니게 되었기 때문이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고딩 ’시절, 처음으로 들었던 신해철의 목소리와 그가 음악을 통해 던져온 메시지들은 자신을 ‘소년에서 어른’으로 키워준 인생의 음악이 되고 말았다. 막연하게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해보게 된 것도 그 덕분이라고 말한다.
스무 살이 되고 본격적인 음악 듣기를 시작하다가 홍대 근처에서 보게 된 크라잉 넛의 대참사 같은 공연의 목격담도 흥미롭다. 첫사랑과 헤어진 후 주구장창 들었던 이소라의 <기억해줘>는 아픔을 극복하는 방법은 더 큰 아픔이라는 법도 알려주었다. 지금도 술만 마시면 생각나는 노래이자 평생 아껴서 듣고 싶다는 윤상의 음악에 관한 이야기는 왜 그가 ‘뮤지션들이 가장 존경하는 뮤지션’이 되었는지, 그의 앞에 늘 ‘사운드 장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지 보여준다. IMF의 직격탄을 맞으며 음악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저자의 음악 듣기는 더욱 깊어졌고 결국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다.
《청춘을 달리다》는 90년대를 ‘미화’하거나 과거를 떠올리는 데서 머물지 않는다. 시대를 키우고 이끌며 지금도 성장해온 뮤지션들의 이야기는 곧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 시절,‘엑스세대’라며 떠들썩하게 등장했지만 눈앞에 주어진 것들에 대해 어떤 결정을 해야 하고, 남들과 다른 게 틀린 것은 아닌지, 궁극적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은 ‘청춘’이라는 열병을 앓았던, 그리고 앓고 있는 모두에게 해당된다.
이 노래가 끝나기 전, 내 청춘에 안부를
기성세대를 향한 막연한 불신이 사라지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어른이 되어버린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건 낭만이 아닐까. 나약한 감성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이 문득 간절해지는 순간,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노래가 되살아난다. 배가 나오고 주름이 늘고 걱정이 늘어도 우리가 낭만을 놓지 않고 살 수 있는 것은 온전히 음악의 힘이다. 저자의 말대로 우리가‘세상을 바꿀’ 정도의 사람은 아니지만 보통의 청춘들에게는 오늘을 살아가는 힘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이 아직 끝나지 않은‘내 청춘의 OST’를 다시 한 번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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