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담는 사람
당신의 마음을 감수성으로 촉촉히 채워줄 소설
기억을 잃어가는 한 소년을 그린 이야기다. 작은 건망증으로 시작됐던 숨바꼭질이 차츰 사람으로 생활로 세상으로까지 번져간다. 하루하루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소년과 그를 지켜보는 모습은, 독자들이 차마 속상해 하지 못할 정도로 덤덤하다.
잊는다는 것과 잃는다는 것. 그 둘의 차이는 참 구슬프다. 소년은 소중한 사람, 하나뿐인 꿈, 평범한 시간을 잃어간다. 그 모습을 보며 누군가는 슬픔을 배우고 또 누군가는 초침의 소리를 배운다.
소년은 기억 대신 사진 속에 마음을 담아낸다.
출판소감
'이 이야기를 읽고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 저는 글을 쓸 때면 항상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과연 사람들은 괜스레 세상을 한 번 둘러보게 될까, 아니면 단순히 소설 한 권을 읽었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책을 덮어버릴까. 처음 연필을 잡았을 때부터 저는 평범함과 거리가 먼 이야기를 써 내려갔습니다.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세상을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건 다른 별이 아닌, 우리가 서있는 이 땅 위에 존재한다는 것도 말이죠.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영화 같은 이야기.
하지만 그 영화 같은 이야기는 모두 현실에서 일어난,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디에선가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우리에겐 말도 안 되는 일들이 어쩌면 그들에게는 당연한 일상이지 않을까요. 이 책을 다 읽은 후 마음이 개운하지만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아, 세상엔 이런 빛도 있구나.' 그 하나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