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 담배, 그리고 너 - 미스터리 큐브 단편선 009
책 소개
<다시 한 번 물을게, 너는 정말 나를 사랑했어?>
어두컴컴한 공간, 눈을 뜬 그녀는 사방을 둘러보다 곧 깨닫는다. 그곳은 오래전, 그녀가 사랑한 은석을 만난 곳이었다. 그리고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 같았던 은석이 그녀의 눈앞에 난다. 그를 바라보며 그녀는 엇갈린 둘의 추억을 떠올리고, 슬픈 진실이 서서히 드러나는데….
[본문 발췌]
정신이 들기 시작해. 모든 것이 되살아나고 있어. 우선은 눈을 떠 보기로 해. 그런데 내가 눈을 뜬다기보다는 어떤 이끌림에 눈이 자연스럽게 떠지는 것 같아. 정말 익숙한 느낌이야. 왠지 모를 그리움이 가슴속에서 요동치고 있어. 이 아련한 그리움은 나를 가슴 뛰도록 기쁘고, 가슴 아프도록 슬프게 만들어. 나는 어떤 감정에 반응해야 할까? 어떤 것이든 좋아. 두 감정 모두 나에게 눈물을 선사할 것 같으니까.
결국, 눈물을 흘려보내지 않은 내 눈 안으로 들어온 풍경은 어둠, 검정 그 자체야. 빛은 존재하지 않아. 사방은 아주 깜깜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아, 그렇구나. 여기가 어딘지 알겠어. 내 마음은 지금 세상 그 누구보다도 설레고 있어. 그런데 믿어지지 않아. 정말 내가 이곳에 다시 돌아온 걸까?
- ‘밤하늘, 담배, 그리고 너’ 中
저자 소개
이야기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재료와 기계 공학을 전공한 공대생. 가능한 모든 일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처리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글을 쓰는 데 있어서도 그러한 성향이 남아 있다.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루고 싶은 꿈은 사람들의 몸을 공학으로 편리하게, 마음을 문학으로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