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화에서 숨바꼭질하다
어른이 된 지금에도 마음은 언제나 어릴 적 뛰어놀던 향수 어린 고향을 향해 달려간다. 유년의 박물관이 되어버린 그곳, 바로 고향이다. 시대는 변하고 정감어린 유년의 고향은 어느새 낯선 곳이 되어버렸다. 그 옛날, 동네를 주름잡으며 뛰어놀던 그때를 떠올리며 쓴 어른 동화다.
하루아침에 부모와 떨어져 할머니, 할아버지들만 사는 용화마을에 오게 된 꼬마 최장군. 늙어버린 마을의 유일한 아이인 장군은 자신을 마을의 수호신이라 여기는 게 좋다. 용화마을에는 아주 먼 옛날, 호랑이 담배먹던 그 시절보다 더 오래전에 용 한마리가 살았다. 그 용처럼 아무 집에나 들어가 제 집처럼 노는 최장군은 주인없는 집의 수도를 틀어놓기도 하고 항아리에 들어가 잠을 자기도 하고 심어놓은 파를 풀인양 죄 뽑아내기도 한다. 최장군의 말릴 수 없는 좌충우돌 시골생활 적응기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