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허수아비 - 스칼렛 핌퍼넬
프랑스 혁명 후 혼란 속 파리를 배경으로 귀족들을 빼돌리는 영국 스파이, 스칼렛 핌퍼넬의 모험담.
파리 강변에는 글자를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 편지를 대필해 주는 늙은 남자가 있다. 허수아비처럼 비쩍 마른 몸에 허름한 옷차림의 그에게 초라한 행색이지만 기품이 흐르는 아가씨가 한 명 찾아온다. 프랑스 혁명 후 배신자들과 귀족에 대한 숙청이 상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파리의 분위기를 의식한 듯 아가씨는 선뜻 용건을 꺼내지 못한다. 망설임 끝에 아가씨가 부탁하는 것은 스칼렛 핌퍼넬이라고 불리는 영국 신사를 찾아달라는 간청이다. 허수아비 같은 늙은 남자는 그녀의 시선을 피하면서 간결하게 사연을 들려달라고만 말한다. 그녀는 혁명 후 공화국의 핵심 인물이었으나, 배신자로 낙인 찍힌 자신의 연인을 구해달라는 사연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