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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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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천사

저자
에드거 월리스 저/양원정 역
출판사
도서출판양파
출판일
2019-09-16
등록일
2020-05-20
파일포맷
EPUB
파일크기
20MB
공급사
예스이십사
지원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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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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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킹콩」의 원작자 에드거 월리스의 미스터리를 만나다!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사형을 언도받은 제임스 메레디스. 하지만 메레디스의 오랜 친구이자 변호사인 잭 글로버는 이 모든 음모를 메레디스의 전 약혼녀이자 천사 같은 미모를 지닌 진 브리거랜드가 꾸몄다고 굳게 믿고 있다. 메레디스의 아버지는 아들이 서른 살까지 결혼하지 않으면 여동생에게 전 재산을 물려주기로 유언했고, 다음 주 월요일까지 메레디스가 결혼하지 않으면 전 재산은 진 브리거랜드 앞으로 돌아간다. 진의 음모를 깨고 메레디스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잭 글로버는 빚더미에 올라 힘겹게 생활하고 있는 리디아 베일을 찾아가 메레디스와 혼인해 달라는 엄청난 제안을 하는데…….

*책속으로
판사가 코안경 너머로 키 큰 피고인을 흘끗거리며 흐트러진 서류를 정리하기 시작하자 배심원 대표가 평결을 내릴 때 일었던 술렁임이 빠르게 잦아들며 법정은 또다시 정적에 휩싸였다. 나이 지긋한 판사들은 이런 긴장된 순간이면 으레 서류를 만지작거리곤 했다. 판사는 흰색, 푸른색, 담황색 서류를 한데 모아 책상 왼편의 조그마한 선반 위에 말끔히 쌓아 올렸다. 그리고 펜을 들어 자신 앞에 놓인 종이에 몇 자 적어나갔다.
또 한 번 숨 막힐 듯한 침묵이 흘렀다. (p7)

3년 전 가장 사랑하는 친구이자 동반자였던 아버지가 세상을 뜨자 리디아는 혼자가 되었다. 당시 아버지에게 빚이 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그게 어느 정도인지 리디아는 잘 알지 못했다. 장례식이 끝난 바로 다음 날 한 채권자가 리디아를 찾아와서 고인이 된 아버지 조지 베일이 죽음으로써 손쉽게 채무에서 벗어났다고 무례하고도 상스럽게 떠들어대자, 리디아는 충격을 받아 관대하고도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고 말았다. 아버지가 돈을 빌린 사람들에게 모두 편지를 써서 아버지의 빚을 떠맡아 전적으로 책임지겠노라고 선언한 것이다. (p17)

“저를 믿으세요, 베일 양. 저는 과거에도 그러했지만, 책략을 꾸미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혹시라도 말입니다……,” 목소리에는 신중함이 깃들어 있었다. “우리가 제임스 메레디스를 내일 아침 이곳으로 데리고 온다면, 그와 결혼해주시겠습니까?”
“제가요?” 리디아는 숨이 턱하고 막혔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살인자와 결혼하라고요?”
“살인자가 아닙니다.” 잭이 조용히 대꾸했다.
“하지만 말도 안 되는 일이에요, 불가능하다고요!” 리디아가 항변했다. “왜 하필이면 저죠?” (p35)

“이미 늦었다고요……?” 진이 천천히 말했다. “그렇다면, 벌써 결혼식을 올렸나요?”
진은 붉은 입술을 꽉 깨물고 고개를 끄덕이며 무표정한 파란 눈으로 리디아를 바라보았다.
그러고 보니 메레디스가 보이지 않았다. 리디아는 괴로운 와중에도 메레디스를 찾으려고 주위를 둘러보았으나 그는 사라지고 없었다. 자백하기 위해 벌써 경찰서로 간 것일까 하고 생각하던 찰나였다. 갑자기 밖에서 총소리가 들렸다.
집 밖에서 난 소리였다. (p44)

“남편은 죽었어요.” 리디아가 침착하게 말했다. 속으로 잔인하고 괴로운 감정이 일었지만, 웬일인지 슬픔이 벅차오르지는 않았다. “만약 변호사가 오늘 또 방문하면 내일 아침에 2만 파운드를 지불하겠다고 전해주시겠어요?” 리디아는 이 말을 마지막으로 남긴 채 휘청거리는 몸을 이끌고 방으로 들어갔다. 모건 여사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서서 그 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p54)

“재그스!” 잭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재그스?” 레넷이 어리둥절해하며 따라 말했다.
“네, 재그스요.” 잭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친구가 제격이겠어요. 전략에는 전략으로 맞서야 하니까요. 재그스가 아마 이 일을 해낼 수 있을 거예요.”
레넷이 속절없이 잭을 쳐다보았다.
“재그스가 우리를 곤경에서 빠져나올 수도 있게 해 줄 거란 말이지?” 레넷이 비꼬는 투로 물었다.
“그라면 할 수 있죠.” 잭이 대답했다.
“그럼 그를 부르게. 재그스가 난생처음으로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 (p60)

“잭 글로버 씨, 지금 본인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나 본데요,” 리디아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죄 없는 사람에게 끔찍한 혐의를 뒤집어씌우고 계신 거라고요. 브리거랜드 양의 얼굴이 그런 혐의를 부인하는데도 말이죠.”
“얼굴이 재산인 여자죠.” 잭이 화난 목소리로 딱딱거리다가 이내 후회하며 말했다. “제 말이 무례했다면 미안합니다만, 부인이 브리거랜드 양 얼굴 이야기를 꺼내니 제 마음속에 온갖 나쁜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어쨌든 재그스는 받아들이실 거죠?”
“어떤 사람이죠?” 리디아가 물었다. (p77)

자신을 구해준 남자를 확인하고는 엄숙한 그의 두 눈을 마주 바라보았다. 구부정한 허리에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남자로, 뾰족한 흰 턱수염과 흰 눈썹이 매를 연상케 하는 얼굴이었다. 남자는 오른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왼손으로 낡은 모자를 가볍게 만지며 인사를 건넸다.
“실례.” 상당히 쉰 목소리였다. “재그스이올시다! 오늘부터 일을 맡게 되었습죠.” (p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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