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1900년대 초의 어느 날. 북경에서 그는 고물상 폐지 묶음 속에서 '삼국구지'라는 제목의 책 한 권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 책은 『반삼국지』라는 제목으로 세상에 선을 보인다. "만약 유비가 삼국을 통일했다면"이라는 가정하에 진행되는 이 삼국지는 '삼국지 야사'라 부를 만한 일종의 '대체역사소설'이다.
책은 상, 중, 하 세 권으로 이뤄져 있는데, 유비의 촉에 연전연패를 당한 조조가 유비의 군사인 서서를 붙잡기 위해 자신의 영내에 있던 서서 모친의 가짜 편지를 보내는 부분부터 시작한다(앞부분은 오래전에 소실되었다는 설정부터가 마치 잃어버린 역사의 한 부분을 보는 것처럼 흥미롭다).
또한 기존에 중시됐던 관우나 제갈량 등 대신에 마초, 위연 등이 삼국통일의 주역으로 등장하며 '간웅'이라 불리는 조조의 위나라에 끝까지 충성을 바치는 성황, 종회, 감녕, 서성의 활약상 등 '정사'를 완전히 뒤엎는 이야기 전개가 독특하다. 제1회 한국번역상 대상을 수상한 김석희씨의 매끄러운 번역 또한 매끄러운 독서를 선사한다.
목차
".지은이의 넋두리
.옮긴이의 덧붙임
.주요 등장인물
.수경 선생, 거짓 편지를 꿰뚫어 보고 서서를 마리다
제갈양, 조운을 밀파하여 서서의 모친을 모셔오다
.손권, 강하에서 싸워 원수를 갚다
유표, 형주를 넘겨주고 후환을 염려하다
.주유, 남의 칼을 빌리려고 계략을 짜다
조조, 허허실실로 군사를 일으키다
.장수, 옛날의 원한을 풀고 손권에게 몸을 던지다
감녕, 기세를 꺾기 위해 악진을 쏘다
.젊은 주유, 물과 물에서 조조군을 격파하다
장송, 촉의 영토를 팔기 위해 동분서주하다
.조운, 장강을 순찰하다 촉의 지도를 얻다
하후연, 한중을 얻어 무공을 빛내다
.조조, 명령 불복을 이유로 마등을 소환하다
유비, 부인을 잃고 신부를 맞아들이다
.태사자, 합비 싸움에서 화살에 맞다
마초, 동관으로 쳐들어가 앙갚음하다
.조조, 계책을 써서 임동현을 사수하다
제갈양, 백수관으로 진격하다
.마초, 샛기로 서천에 들어가다
관녕, 동해에 몸을 던져 사라지다
.봉황후, 책략을 써서 나라의 옥새를 넘겨주다
교국노, 동방의 소국에서 통곡하다
.손부인, 친정에 간 뒤 형주로 돌아오지 않다
헌제, 밀조를 내린 비밀이 탄로나다
.동작대 잔치에서 수수께끼를 논하다
조식, 금봉교에서 천명을 이야기하다
.손부인, 눈물을 쏟으며 장강에 몸을 던지다
현덕, 눈물을 흘리며 무단에 장사지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