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과 커피를
지금 이 순간 목이 마른가요?
지금 이 순간 아무 생각 안 나나요?
일상의 갈증에, 무료한 나날에, 펭귄이 커피를 만들어 드립니다.
한 발짝만 옮겨 보세요.
문을 여는 건 당신의 몫입니다.
펭귄 카페의 손님이 되어 보세요.
바다표범과 바다사자 사이에서 줄 서 보세요.
펭귄의 물방울무늬 앞치마를 휘날리는 바닷바람이 당신의 이마를 쓸어 드립니다.
커피 향 나는 바닷바람을 타고 세상 위로 날아오르세요.
상상의 해일 위에서 새하얀 물거품을 타고 당신 자신의 일상을 송두리째 덮쳐 보세요.
아침 식사로 정어리를 먹은 후 커피를 마시던 펭귄의 일상이 갑자기 위협받는다.
그토록 사랑하는 커피를 더는 마실 수 없게 될 자신을 구하기 위해, 과감하게 카페를 차리는 펭귄.
그 카페의 첫 번째 손님은 항상 펭귄을 쫓아다니던 바다사자인데, 과연 바다사자가 펭귄의 커피 맛을 보고 펭귄을 포기할 것인지…….